나의 이야기 576

속리산 천왕봉

속리산 천왕봉 (2020. 7. 18) 瓦也 정유순 삼복(三伏)더위와 장마가 만나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며칠 전 일기예보는 오늘도 비 온다고 했으나 아침부터 비 대신 햇볕이 뜨겁다. 속리산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버스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도화리 천황사 앞까지 좁은 도로를 비집고 용케도 들어간다. 산촌(山村)마을인 도화리(桃花里)는 봄철에 복숭아 꽃이 장관을 이루어서 임경업 장군이 무예를 닦고 속리산으로 돌아가다가 도화동이라 불러 처음에는 도화동이라 불렸다. 일설에는 지형이 복숭아 같아 도화동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천황사(天皇寺)라는 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속리산의 최고봉의 이름도 의당 천황봉으로 알았으나 산 이름은 천왕봉(天王峯)이다. 혹시 일제가 지명을 바꿀 때 일본 ..

나의 이야기 2020.07.21

계족산(鷄足山) 황톳길

계족산(鷄足山) 황톳길 (2020년 7월 11일) 瓦也 정유순 대전 동쪽엔 계족산(鷄足山, 423m) 서쪽엔 계룡산(鷄龍山, 845m)이 자리한다. 계룡산은 지형이 닭벼슬을 닮았고, 계족산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계룡산은 닭의 머리요 계족산은 닭의 발이며, 그 사이 닭의 넓은 몸통이 한밭[대전(大田)]이다. 계족산은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서 비수리 또는 백달산이라고도 한다. 계족산 황톳길을 걷기 위해 새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신탄진 IC를 빠져나와 대덕구 장동 산림욕장 입구에 당도한다. 입구에는 이미 일찍 찾아온 차량들로 북적이고 가로(街路)에는 이팝나무가 둥근 열매를 맺어 반긴다. 이(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所..

나의 이야기 2020.07.14

발왕산 힐링 트레킹

발왕산 힐링 트레킹 (2020년 7월 4일) 瓦也 정유순 간밤에 빗물이 뿌려졌는지 촉촉이 젖은 땅을 밟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진부면에 걸쳐 있는 발왕산을 찾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다. 의자에 몸을 기대어 한숨 눈을 붙이고 났더니 버스는 벌써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고산준령(高山峻嶺)이 겹겹이 쌓인 산마루 위로 하얀 구름은 파란 하늘과 앙상블을 이룬다. 나들목을 빠져나와 교행하기도 힘든 좁은 도로를 미끄러져 당도한 곳은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한옥호텔 고려궁 앞이다. 발왕산 기슭에 있는 한국전통호텔 고려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개최에 맞춰 6년여의 단장을 마치고 2016년 7월 개관하였다. 고려왕조의 혼을 담으려 노력한 고려궁에 사용된 주 목재는 금강송과 춘양목 등 국내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전통문화체..

나의 이야기 2020.07.08

승봉도에 봉황이 날고

승봉도에는 봉황이 날고 (2020년 6월 27일) 瓦也 정유순 승봉도(昇鳳島)!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있는 섬이다. 면적 2.22㎢, 해안선 길이 9.5㎞, 산 높이 93m,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42km 지점에 있다. 북쪽으로는 자월도, 서쪽으로는 대이작도를 마주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수도권의 제일가는 관광지인 덕적도(德積島) 남동쪽으로 14km 해상에 있는데, 이 섬을 찾아가기 위해 대부도(大阜島) 방아머리항으로 새벽길을 달린다. 방아머리항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북측에 위치한 소규모 어항이다. 이 지역이 원래는 방아머리섬[대두도(碓頭島)]이었으나 194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염전을 만들면서 대부도와 연결되었다. 방아머리는 구봉염전 쪽에 있는 서의산으로부터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끝..

나의 이야기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