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평 물소리길 2(터널이 있는 기찻길)

와야 정유순 2020. 3. 15. 00:06

양평 물소리길 2(터널이 있는 기찻길)

(202024, 310, 신원역아신역)

瓦也 정유순

   제2코스는 <터널이 있는 기찻길>이라는 이름으로 아신역까지 이어진다. 신원역(新院驛)은 중앙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양수역과 국수역 사이에 있고, 196621일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1975년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가 1993년 역무원이 있는 간이역으로 격하되고, 2001년 신호장으로 변경되었다. 2007년 여객 업무를 중단하고 역사를 철거하였다가 200912월 중앙선 국수~용문 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영업을 재개하였다.

<신원역-2020년 2월 4일>


   신원역 앞 국도 제6호선(인천강릉) 교차로를 건너 남한강 4대강 수변공원으로 들어선다. 남한강 하천부지인 4대강 수변공원에는 겨울 철새를 위해서 곳곳에 모이를 뿌려 놓았다. 4대강 수변공원은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강변공원이며, 4대강 사업은 국토의 물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관리하고 홍수 피해를 줄이려고 총사업비 22조 원을 들여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보 16개와 댐 5, 저수지 96개를 만든 전형적인 토건 사업이었다.

<4대강 수변공원-2020년 2월 4일>

<새 모이-2020년 2월 4일>

<수변공원의 피리모형 의자-2020년 2월 4일>


   양서초등학교 앞에서 육교를 건너 양서면 도곡리를 지난다. 도곡리(陶谷里)는 남한강이 흐르고, 예전에 질그릇을 굽던 곳이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반장리, 대탄리 일부를 합쳐 도곡리가 되어 양서면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로는 반장, 양짓말 등이 있다. 반장은 예전에 주막이 있어 성시를 이루었다 하며, 반은 장날 같다는 데서 연유한 지명이다. 양짓말은 양지 바른 곳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곡리 입구에는 1927412일 양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양서초등학교가 있다.

<양서초등학교-2020년 2월 4일>


   구 중앙선 철로를 걷어내고 만든 자전거도로를 따라 도곡터널(177m)을 지나면 양서면 국수리 들녘이 펼쳐진다. 국수리(菊秀里)는 남한강의 물줄기인 복포천이 국수리와 대심리의 경계를 구분하여 동서로 흐른다. 국수산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국수리라는 지명이 붙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신촌리, 답다리, 비석거리를 합쳐 국수리가 되어 양서면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로 바깥말, 비석거리, 정자골 등이 있다.

<자전거도로-2020년 2월 4일>

<도곡터널-2020년 2월 4일>


   논길로 들어서 복포천을 따라 국수역으로 발길을 향한다. 복포천(福浦川)은 양서면 청계리에서 시작하여 복포리(福浦里)를 남으로 흐르다 남한강휴게소 인근에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한강수계의 지방하천이다. 국수역(菊秀驛)은 중앙선 신원역과 아신역 사이에 있다. 193941일 개업하였으며, 20081229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개통되었다.

<복포천-2020년 2월 4일>

<국수역-2020년 2월 4일>


   복포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안굽여울, 바깥굽여울, 석곡리 일부와 고읍면의 기곡리 일부를 합쳐 복포리가 되어 양서면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로 굽여울, 송구터, 안굽여울 등이 있다. 굽여울은 남한강이 구부러져 흐르면서 여울이 되어 붙여진 지명으로 말발굽같이 생겼다 하여 <제탄>이라고도 한다. 송구터는 예전에 송씨가 살았던 터여서 생긴 지명이고, 능굴 또는 능골(陵谷)은 마을 뒤의 골짜기에 고구려의 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복포리 주택 신규분양>


   복포1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복포리고개 밑으로 뚫린 중앙선 기차가 달리던 원복터널(261m)이 나온다. 복포리고개는 양평으로 통하던 옛길로 약 1km 남짓한 짧은 길이었지만 보리 이삭 익어가고 꾀꼬리 노래 부를 때 사랑을 속삭이고 두 손을 잡아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한다. 그 기찻길은 다른 곳으로 이설(移設)되었고 그 자리에는 자전거가 달리고 양평 물소리 길이 되어 어둠과 빛을 체험한다.

<원복터널>


   복포2리 마을을 지나면 기곡터널(570m)이 나온다. 이 터널도 원복터널과 마찬가지로 중앙선 열차가 달리던 철길이었으나 이설되는 바람에 터널 속으로 안심하고 지난다. 폐선로 터널 관광 자원화 사업으로 2014년에 양수역~아신역 구간의 폐선로 중 용담터널과 기곡터널에 16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레이저쇼가 가능한 아트조명을 설치하였고, 특히 기곡터널에는 천장에 반짝이는 별을 형상화하였다. 그동안 60년 이상 된 노후(老朽) 터널로 누수 발생이 잦았고 몇 차례 낙뢰(落雷) 피해를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기곡터널>


   기곡터널을 빠져나오면 구 중앙선 철길 위에는 아신갤러리와 물소리길협동조합이 있고,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양평IC 연결도로가 머리 위로 지나간다. 아신갤러리는 2013년 옛 아신역사 자리를 그대로 보전하면서 갤러리로 새롭게 리모델링 했다. 기존 열차 레일과 차량 2량을 보존, 예술문화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새마을호와 무궁화 열차 외관을 공공미술 조형물로 승화시킨 작품 공간이다. 갤러리 주변에는 다양한 양평 예술작가들의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아신갤러리>

<아신갤러리 전시장>

<예술조형물>


   고속도로 제45호선인 중부내륙고속도로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內西邑)과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玉泉面)을 잇는 고속도로로 총길이 302.9, 왕복 4차선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서울~대전 구간과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 증가에 대비하여 통행량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대구 이북 중부내륙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내서~현풍분기점 구간은 과거 구마고속도로(邱馬高速道路) 구간 일부를 통합한 것이고, 여주~양평 구간은 2002년 착공하여 201212월에 개통하였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물소리길 협동조합은 각 코스별로 설치된 인증스탬프를 가이드북에 찍어 물소리길 협동조합 사무실로 직접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완주인증서와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곳이다. 물소리길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상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에 있어 언제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의 도심에서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보 여행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양평물소리길 협동조합>

<물소리길 완주 인증서>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은 잎이 떨어진 등나무 터널을 바로 관통한다. ()나무는 낙엽성 목본 덩굴식물로 오른쪽으로 감으며, 아주 굵고 크게 자란다. 만약에 칡넝쿨이 등나무 틈새에 있다면 이는 갈등 관계다. 갈등(葛藤)이란 칡()과 등나무()의 관계를 일컫는 말로 감고 올라가는 방향이 달라 서로 부딪치고 뒤틀리면서 대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칡이 없어 등나무의 평화는 지속될 것이고, 꽃피는 5월이면 진동하는 향내가 빗속으로 촉촉이 젖어온다.

<등나무터널>


   아신역 방향에서 계단을 통해 등나무 터널로 올라가는 문은 박쥐의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이다. 옥천면 아신리(我新里)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상곡리, 하곡리, 신대리, 빙곡리, 당곡리, 아오리, 기곡리를 합쳐질 때 아오리와 신대리의 이름을 합쳐 아신리가 되었다. 빙곡은 아오실 남동쪽의 마을로 얼음창고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상곡은 곤일 위쪽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일명 <윗곤일>이라 한다. 하곡은 곤일 아랫쪽 마을로, <아래곤일>이라고도 부르며 경의중앙선 아신역이 있다.

<아신갤러리 입구>


   아신역(我新驛)은 국수역과 오빈역 사이에 있으며, 196541일 역무원이 있는 배치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1967년 보통역으로 승격하였다가 2001년 무인(無人) 신호장으로 격하되었으며, 2008년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간이역으로 변경되었다. 200891일부터 모든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다가 20091223일 국수~용문간 복선전철이 개통되어 수도권전철 중앙선이 운행된다. 양평 물소리길 2코스의 끝점이고 3코스의 시작점이다.

<아신역>


   아신역을 지나는 전철은 추억과 세월을 싣고 빨리 달리지만, 저 멀리 보이는 양평읍의 백운봉(白雲峯)은 서둘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손짓한다.

<백운봉-2020년 2월 4일>


백운봉(정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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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 자락에 별이 지면

흐르는 강물에 꿈을 띄워

그 얼굴 달빛에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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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한 바람에 꽃잎 날려

그 이름 바위에 새겨보면

그리움 저만치 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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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빛 청정한 하늘 아래

서리 빛 돌배에 단맛 들 때

그 모습 그리며 미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