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6

여주 여강길(2코스 세물머리길)

여주 여강길(2코스 세물머리길) (2021년 4월 17일, 도리마을∼강천마을) 瓦也 정유순 ‘늘 고향 같은 마을’여주시 점동면 도리 에도 아침 햇살이 가득하다. 두 달여 전 걷기를 끝내고 바로 이어 걷기를 해야 했으나 핑계 같지만 일기와 교통 등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다른 코스를 먼저하고 늦게 찾아왔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도 피해 갔던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도리’라는 마을 이름은 점동면 장안리 마을 서편에 ‘도호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남한강에 수운이 발달하면서 강변 쪽이 생활이 편리하고 토양이 비옥하므로 도호동 사람들이 이동해 큰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해서 도래(到來)가 되었고, 이것을‘되래’로 발음했으며 ‘도리’라는 행정지명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또한 과거에는 도리마을로 가는 ..

나의 이야기 2021.04.20

경상남도 진해(鎭海)의 잊고 싶은 과거

경상남도 진해(鎭海)의 잊고 싶은 과거 瓦也 정유순 언제부턴가 해마다 봄이 오면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는 경상남도 진해(鎭海)의 벚꽃 소식부터 전한다. 그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려 전국에서 상춘객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래서 짬을 내어 한번 가보려고 지도를 펼쳐 보는 순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해역 남쪽 앞으로 나가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8개의 도로가 방사(放射)형으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었다. 순간 일본의 욱일기가 오버랩 되면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낙인(烙印)이 우리 가슴 한복판에 아주 깊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욱일기(旭日旗)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욱광(旭光,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1870년 일본제국..

나의 이야기 2021.04.10

여주 여강길(6코스 왕터쌀길)

여주 여강길(6코스 왕터쌀길) (2021년 3월 27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상백2리마을회관) 瓦也 정유순 왕터쌀길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여주보를 지나 상백2리 마을회관까지 걷는 길이다. 여주지역은 선사시대부터 벼농사를 지어왔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쌀의 고장임이 여주시 흔암리에서 발견된 탄화미(炭火米)가 증명한다. 또한, 태종이 여주 땅을 순찰할 때 여주 현감은 임금의 수라상에 여주 쌀로 밥을 지어 올리자 태종은 여주 쌀을 최고의 쌀이라 극찬하였다고 한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여주 쌀밥이 그립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의 영릉(英陵)과 제17대 효종대왕의 영릉(寧陵)이 있는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하며,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영상실, 카페, 수장고 등을 갖..

나의 이야기 2021.03.31

여주 여강길(5코스 황학산길)

여주 여강길(5코스 황학산길) (2021년 3월 27일, 여주역∼명성황후생가) 瓦也 정유순 오늘은 여주 여강길 제2코스를 걸을 계획을 하고 집을 나섰으나, 오랜만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氣象豫報)가 있어서 조금 쉬운 길인 제5코스(황학산길)와 제6코스(왕터쌀길)로 일정을 변경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경강선 열차로 여주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가서 먼저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본 후 여강길 답사를 시작한다. 코스는 명성황후 생가에서 여주역으로 오는 역(逆) 코스다.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 감고당이다. 감고당(感古堂)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던 것을 1966년 도봉구 쌍문동으로 옮겨져 철거 위기에 처하자 2008년 여주시에서 명성황후 생가 ..

나의 이야기 2021.03.30

반룡송(蟠龍松)

반룡송(蟠龍松) 瓦也 정유순 천년의 풍상(風霜)을 머리에 인체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땅으로 주저앉은 형상은 승천을 꿈꾸는 용(龍)이다 버팀목으로 가지마다 자리 매김을 하고 밀가루 반죽으로 빚어 놓은 양 마디마디 마다 근육질 알통이다. 입신의 경지에 오른 요가 수도승처럼 꼬이고 또 꼬아 이쁘게 쌓인 분변(糞便)이고 부분마다 뜨아리 틀은 먹구렁이 형상이로다. 선(禪)이 되었다는 도선국사의 천년비기(千年秘記)를 뿌리에 감춘 업보에 감내하듯 오늘도 천압(天壓) 앞에 꿋꿋하다. ※ 반룡송(蟠龍松)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밭 가운데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된 소나무의 특이한 변이종(變異種)으로 용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웅크리고 있는 형상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말엽 도선국사가..

나의 이야기 2021.03.19

미선나무

미선나무 (2021년 3월 12일) 瓦也 정유순 봄바람은 살랑살랑 한강 물 여울을 타고 대지를 적실 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한강 변에는 미선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며 향기를 주체하지 못한다. 몇 년 전에는 창경궁에서 분홍빛을 띠는 분홍미선을 본적이 있다. 미선나무의 이름은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의 미선(美扇) 또는 부채의 일종인 미선(尾扇)에서 유래하는데, 열매의 모양이 둥근 부채를 닮아 미선나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1속 1과의 한국 특산식물이다.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자란다. 높이는 1m에 달하고, 가지는 끝이 처지며 자줏빛이 돌고, 어린 가지는 네모 진다. 잎은 마주나고 2줄로 배열하며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의 달걀형이고 길이가 3∼8cm, 폭이 5∼30mm이며 끝이..

나의 이야기 2021.03.15

강화도 전등사(傳燈寺)

강화도 전등사(傳燈寺) (2021년 3월 10일) 瓦也 정유순 인천광역시 강화도(江華島)! 옛날 강화로 오고 가는 길은 결코 출세나 영광의 길은 아니었다. 고려조 21대 희종(熙宗)은 무신 최충헌에 의해 폐위되어 이곳으로 유배되었고, 조선조의 연산군과 광해군도 반정으로 권좌에서 쫓겨나 위리안치(圍籬安置)되었다. 철종도 왕족의 신분으로 부귀영화보다도 이곳으로 밀려 나와 고된 생활을 하다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왕좌에 올라 권력 실세들의 눈치 보기에 바빴을 것이다. 그리고 안평대군 등 싹수가 있는 왕자들도 이곳으로 유배되어 소태 씹은 생활을 해야 했다. 선조와 계비 인목왕후의 소생인 영창대군은 왕위를 넘보았다는 무고에 연루되어 이복형인 광해군에 의해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당시 강화부사에게 증살(蒸殺) 당한..

나의 이야기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