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반룡송(蟠龍松)

와야 정유순 2021. 3. 19. 23:47

반룡송(蟠龍松)

瓦也 정유순

 

천년의 풍상(風霜)

머리에 인체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땅으로 주저앉은 형상은

승천을 꿈꾸는 용()이다

 

버팀목으로 가지마다

자리 매김을 하고

밀가루 반죽으로

빚어 놓은 양

마디마디 마다

근육질 알통이다.

 

입신의 경지에 오른

요가 수도승처럼

꼬이고 또 꼬아

이쁘게 쌓인 분변(糞便)이고

부분마다 뜨아리 틀은

먹구렁이 형상이로다.

 

()이 되었다는

도선국사의

천년비기(千年秘記)

뿌리에 감춘

업보에 감내하듯

오늘도 천압(天壓) 앞에 꿋꿋하다.

반룡송(蟠龍松)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밭 가운데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된 소나무의 특이한 변이종(變異種)으로 용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웅크리고 있는 형상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말엽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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