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송(蟠龍松)
瓦也 정유순
천년의 풍상(風霜)을
머리에 인체
부끄러워
하늘을 쳐다보지 못하고
땅으로 주저앉은 형상은
승천을 꿈꾸는 용(龍)이다
버팀목으로 가지마다
자리 매김을 하고
밀가루 반죽으로
빚어 놓은 양
마디마디 마다
근육질 알통이다.
입신의 경지에 오른
요가 수도승처럼
꼬이고 또 꼬아
이쁘게 쌓인 분변(糞便)이고
부분마다 뜨아리 틀은
먹구렁이 형상이로다.
선(禪)이 되었다는
도선국사의
천년비기(千年秘記)를
뿌리에 감춘
업보에 감내하듯
오늘도 천압(天壓) 앞에 꿋꿋하다.
※ 반룡송(蟠龍松)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밭 가운데 서 있는 천연기념물 제381호로 지정된 소나무의 특이한 변이종(變異種)으로 용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웅크리고 있는 형상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말엽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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