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각(火印刻)
화인각(火印刻)정유순 세상이 어지러워 불이 난 것일까?불이 나서 세상이 더 어지러운 것인가?바람이 부는 대로 불은 춤을 춘다.그 뜨거운 불지옥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비명을 지르며 우리 곁을 떠나간다. 생명 줄은 어떠한 것으로도 끊을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거늘 해마다 이쯤 되면 불춤을 추면서 불도장을 왜 찍고 있는지 사람들의 잘못인지, 자연의 경고인지… 대자연 속에 둥지를 틀고 생명을 이어가던 무수한 생명체들이 아마겟돈의 처절한 전쟁인 양 최후의 목숨을 던지고 절규하며화마(火魔)는 뜨거운 불꽃을 하늘에 던지고때론 남으로 때론 북으로 칼춤을 추면서 우리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함성으로 다가온다. 후일을 기약하는 어미들은 산기슭에 씨앗을 묻고,하늘이 다시 열리면 새싹이 돋아 나와 새로운 터전을 만들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