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PPM은 생명의 단위

와야 세상걷기 2025. 4. 2. 22:52

 

PPM은 생명의 단위

瓦也 정유순

 

  우리가 보통 환경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는 『ppm』은 ‘parts per million’의 이니셜로 우리말로는 백만분의 1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백만분의 1이라는 숫자는 아주 작은 미량에 불과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하천 수질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측정치를 1ppm, 2ppm으로 표시한다. 정부의 환경기준도 BOD 1ppm의 수질 1등급으로 정하고 생수로도 식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6ppm이상 되면 고도의 약품처리와 정수처리를 하여야 식수로 가능하다. 10ppm 이상이면 용수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즉 백 만분의 10이상이면 물로서는 용도 폐기된 상태에 이른다.

  우리가 우리의 육감을 이용하여 셈을 할 때 단 오백을 셈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러므로 백만까지는 계산기나 컴퓨터 등의 도움이 없이는 셈을 하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셈하기도 어려운 백만분의 1로 나누어진 ppm을 환경측정치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주의 행성 가운데 생명체가 있는 곳은 지금까지 지구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백만 개(아니 수억만 개인지도 모른다)의 별이 우주공간에 존재하는데 생명체가 있는 유일한 별이 지구가 아닌가?

  또한 생명을 가진 유기체의 근원이 되는 물을 생각해보자. 지구의 약 70%가 물로 되어있고 이 물 중에서 바닷물을 제외하면 인간에게 생명을 유지해 주는 먹는 물은 전체물의 수백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물이 그렇게 많아도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가 보다.

  공기는 어떤가? 대기 중의 공기는 질소가 약 78% 이상을 점하고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는 약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 산소 중에서도 우리가 호흡에 필요한 산소의 양도 전체 공기의 수백만 분의 1에 불과하고 한다.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종의 생물들이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데 갑자기 한 개의 새로운 종이 침범해 들어오면 그 생태계는 교란이 일어나고 균형이 깨지면서 다른 생물들의 생명에 위협을 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ppm은 학문을 위한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ppm은 환경측정치를 나타내는 단순한 단위가 아니다. ppm은 억만 겁의 우주공간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유일한 단위이다. 지구상에서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유지해 주는 생명수의 단위이다. 모든 생명이 숨 쉬고 살 수 있게 하는 생명의 단위이다. 그러므로 ppm은 전문가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고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가 공유하는 단위이다.

<백령도 두무진>

 

 

◆ 정유순의 '우리가 버린 봄 여름 가을 겨울'(2010년 10월, 도서출판 마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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