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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죽계구곡

소백산 죽계구곡 (2022년 7월 9일) 瓦也 정유순 장마철에 새벽 잠 깨어 눈 비비고 일어나 소백산으로 가는 버스 안은 나그네의 포근한 안식처 같다. 가는 도중에 쉬었다 가는 천등산휴게소에는 고구려 기상이 흐르는 고구려유적공원이 있어 선조들의 기운을 충전해 본다. 입구에 있는 삼족오(三足烏)는 발이 세 개 달린 태양에 사는 전설의 까마귀로 고구려가 태양의 나라임을 상징하는 문양이며, 공원 중앙에 있는 개마무사(鎧馬武士)는 고구려의 기상을 역동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버스는 풍기나들목을 나와 풍기읍 삼가리 달밭골에 도착한다. 조선 명종 때 격암유록(格菴遺錄)을 저술한 남사고(南師古, 1509∼1571)는 소백산을 지나다가 갑자기 말에서 내려 넙죽 절하며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했다. 이중환(李重煥..

나의 이야기 2022.07.14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지는 물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지는 물 瓦也 정유순 인체에 수분이 2%가 부족하면 우리는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과 탈수 현상으로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결국 물이 없으면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들이 목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물이 무엇이길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일까? 물은 “수소 두 개와 산소 한 개의 화합물로 무색·무취·무미의 액체”로 이루어진 것으로 독자적인 모양을 만들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고체인 얼음으로 변하고 기온이 뜨겁게 올라가면 수증기 형태의 기체로 유지된다. 그러나 물은 순수 그 자체로 남아 있기를 거부한다. 다른 물질을 끌어들여 물속에 녹여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물에 다른 물질이 들어오면 그 물질..

나의 이야기 2022.07.13

구룡령 옛길을 따라

구룡령 옛길을 따라 (2022년 7월 2일) 瓦也 정유순 모든 생물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일 때 그 궤적이 길이 된다. 그 생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動因)은 첫째는 먹이[식(食)]를 찾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생식(生殖)을 위해 이동으로 생기는 게 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물의 일원인 사람도 식(食)과 생식(生殖)을 위한 활동으로 길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이웃과의 소통(疏通)을 위해 길이 생긴다. 그래서 ‘길’이란 인간의 생존을 연결하는 공간적 선형으로 인류사와 함께 생성·발전한다. 장마철에 새벽 공기를 가르고 찾아온 도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진 영동(양양)과 영서(홍천)를 잇는 소통의 길이었고, 중요한 상품을 교환하는 옛길로 많은 사람들이 ..

나의 이야기 2022.07.1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5 完)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5 完)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2008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작업에 방해되는 전봇대 2개를 뽑아내어 더 유명해진 대불산업단지(大佛國家産業團地)는 영암군 삼호읍 일대에 있는 산업단지다. 1997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어 가동하였으나, 처음에는 부지매각이 잘 안되어 분양가격을 30% 할인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꾀했으며, 한라중공업을 인수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입주로 인해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불공단이 있는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에서 목포시 옥암동과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 영산강하굿둑이다. 이 둑은 영산강유역 대단위농업개발계획 핵심사업으로 1981년 완공되었으나 최근 기후..

나의 이야기 2022.07.05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4)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4)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어젯밤은 영산강 답사의 마지막 밤이었지만 암모니아 냄새가 톡 쏘는 홍어 맛에 취해 숙면(熟眠)을 하고 조반 수저 놓기가 무섭게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로 달려간다. 일로읍(一老邑)은 전라남도 무안군의 남부에 위치하며 1980년에 읍으로 승격하였으며, 읍사무소는 월암리에 있다. ‘일로(一老)’라는 이름은 1172년(고려 명종 2) 무안현 초대 현감 나자강이 시찰 중 일로마을을 지나다 길이 좁아 ‘노인 한 명밖에 다닐 수 없었다’ 하여 라 불렀다고 한다. 무안군 일로읍(一老邑) 복용리 회산마을에는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라는 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조상들의 피땀으로 2개 저수지를 합해 복룡지..

나의 이야기 2022.07.05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3)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3)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도 몸도 바빠진다. 무안군 몽탄면에서 몽탄대교를 건너 나주시 반남면 고분군으로 바쁘게 이동한다. 영산강은 한강이나 낙동강 등 다른 강에 비해 길이나 유역 면적이 훨씬 작지만 역사는 그에 못지않다.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나주와 함평·무안지방에 널려 있는 고분 등 유적이 발굴되는 것을 보면 단군조선 이전의 배달조선 역사가 보이는 것도 같다. 우리가 도착한 반남면에는 자미산성 주변의 대안리, 신촌리, 덕산리에는 고분들이 널려 있다. 반남(潘南)지역은 반남박씨 본향이다. 자미산성(紫薇山城)의 이름은 성을 의미하는 잣과, 산을 의미하는 뫼·미가 합쳐진 말로 성이 있는 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백제 산성 ..

나의 이야기 2022.07.0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2)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함평천교를 지나면 무안군 몽탄면 봉산리다. 몽탄면(夢灘面)은 무안군 동부에 있는 면으로 쌀·보리·고구마·양파 등 농업이 주이며, 영산강을 이용한 수산업도 활발하여 장어와 숭어의 어획량도 많다. 봉산리(鳳山里)는 사방이 모두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 신설포나루를 통하여 나주시의 넓은 평야와 접해있는 지역이다. 자연마을로는 기동(基洞), 옥반동(玉盤洞), 기룡동(騎龍洞)마을 등이 있다. 오전을 마감하기 전에 엄다면에 있는 자산서원으로 차량 이동한다. 자산서원(紫山書院)은 1589년(선조 22)에 일어난 정여립(鄭汝立) 모반사건으로 불리는 기축옥사(己丑獄死)에 연루된 정개청(鄭介淸, 1529∼1590)이 유배..

나의 이야기 2022.07.01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1)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1)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오늘 영산강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은 죽산보에서부터 시작한다. 죽산보(竹山洑)는 나주평야 일대 농업용수 확보 등을 대비하기 위해 총 공사비는 약 1,635억이 투입하여 2년만인 2011년 10월에 완공되었다. 보의 길이는 184m, 보의 교각 상부에는 공도교(公道橋)와 관리용 전망대가 있고, 4대강의 보(洑) 중에서 유일하게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이 있으나 건설 8년 만에 보해체가 결정되었다. 풀 섶을 해치고 가까이 갈수록 오염하천 특유의 조류 악취가 진동하여 그냥 발길을 돌린다. 보 아래 하천부지에는 경비행기체험장이 있으나 지난달 초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보가 있..

나의 이야기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