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6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지는 물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달라지는 물 瓦也 정유순 인체에 수분이 2%가 부족하면 우리는 갈증을 느끼고 5%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과 탈수 현상으로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결국 물이 없으면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들이 목숨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물이 무엇이길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일까? 물은 “수소 두 개와 산소 한 개의 화합물로 무색·무취·무미의 액체”로 이루어진 것으로 독자적인 모양을 만들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고체인 얼음으로 변하고 기온이 뜨겁게 올라가면 수증기 형태의 기체로 유지된다. 그러나 물은 순수 그 자체로 남아 있기를 거부한다. 다른 물질을 끌어들여 물속에 녹여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물에 다른 물질이 들어오면 그 물질..

나의 이야기 2022.07.13

구룡령 옛길을 따라

구룡령 옛길을 따라 (2022년 7월 2일) 瓦也 정유순 모든 생물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 움직일 때 그 궤적이 길이 된다. 그 생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動因)은 첫째는 먹이[식(食)]를 찾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생식(生殖)을 위해 이동으로 생기는 게 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물의 일원인 사람도 식(食)과 생식(生殖)을 위한 활동으로 길을 만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이웃과의 소통(疏通)을 위해 길이 생긴다. 그래서 ‘길’이란 인간의 생존을 연결하는 공간적 선형으로 인류사와 함께 생성·발전한다. 장마철에 새벽 공기를 가르고 찾아온 도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진 영동(양양)과 영서(홍천)를 잇는 소통의 길이었고, 중요한 상품을 교환하는 옛길로 많은 사람들이 ..

나의 이야기 2022.07.1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5 完)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5 完)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2008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작업에 방해되는 전봇대 2개를 뽑아내어 더 유명해진 대불산업단지(大佛國家産業團地)는 영암군 삼호읍 일대에 있는 산업단지다. 1997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어 가동하였으나, 처음에는 부지매각이 잘 안되어 분양가격을 30% 할인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꾀했으며, 한라중공업을 인수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입주로 인해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불공단이 있는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에서 목포시 옥암동과 사이의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 영산강하굿둑이다. 이 둑은 영산강유역 대단위농업개발계획 핵심사업으로 1981년 완공되었으나 최근 기후..

나의 이야기 2022.07.05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4)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4)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어젯밤은 영산강 답사의 마지막 밤이었지만 암모니아 냄새가 톡 쏘는 홍어 맛에 취해 숙면(熟眠)을 하고 조반 수저 놓기가 무섭게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로 달려간다. 일로읍(一老邑)은 전라남도 무안군의 남부에 위치하며 1980년에 읍으로 승격하였으며, 읍사무소는 월암리에 있다. ‘일로(一老)’라는 이름은 1172년(고려 명종 2) 무안현 초대 현감 나자강이 시찰 중 일로마을을 지나다 길이 좁아 ‘노인 한 명밖에 다닐 수 없었다’ 하여 라 불렀다고 한다. 무안군 일로읍(一老邑) 복용리 회산마을에는 회산백련지(回山白蓮池)라는 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조상들의 피땀으로 2개 저수지를 합해 복룡지..

나의 이야기 2022.07.05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3)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3)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도 몸도 바빠진다. 무안군 몽탄면에서 몽탄대교를 건너 나주시 반남면 고분군으로 바쁘게 이동한다. 영산강은 한강이나 낙동강 등 다른 강에 비해 길이나 유역 면적이 훨씬 작지만 역사는 그에 못지않다.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나주와 함평·무안지방에 널려 있는 고분 등 유적이 발굴되는 것을 보면 단군조선 이전의 배달조선 역사가 보이는 것도 같다. 우리가 도착한 반남면에는 자미산성 주변의 대안리, 신촌리, 덕산리에는 고분들이 널려 있다. 반남(潘南)지역은 반남박씨 본향이다. 자미산성(紫薇山城)의 이름은 성을 의미하는 잣과, 산을 의미하는 뫼·미가 합쳐진 말로 성이 있는 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백제 산성 ..

나의 이야기 2022.07.0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2)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2)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함평천교를 지나면 무안군 몽탄면 봉산리다. 몽탄면(夢灘面)은 무안군 동부에 있는 면으로 쌀·보리·고구마·양파 등 농업이 주이며, 영산강을 이용한 수산업도 활발하여 장어와 숭어의 어획량도 많다. 봉산리(鳳山里)는 사방이 모두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 신설포나루를 통하여 나주시의 넓은 평야와 접해있는 지역이다. 자연마을로는 기동(基洞), 옥반동(玉盤洞), 기룡동(騎龍洞)마을 등이 있다. 오전을 마감하기 전에 엄다면에 있는 자산서원으로 차량 이동한다. 자산서원(紫山書院)은 1589년(선조 22)에 일어난 정여립(鄭汝立) 모반사건으로 불리는 기축옥사(己丑獄死)에 연루된 정개청(鄭介淸, 1529∼1590)이 유배..

나의 이야기 2022.07.01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1)

영산강 물길 따라(세 번째-1) (영산포∼목포, 2022년 6월 25일∼26일) 瓦也 정유순 오늘 영산강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은 죽산보에서부터 시작한다. 죽산보(竹山洑)는 나주평야 일대 농업용수 확보 등을 대비하기 위해 총 공사비는 약 1,635억이 투입하여 2년만인 2011년 10월에 완공되었다. 보의 길이는 184m, 보의 교각 상부에는 공도교(公道橋)와 관리용 전망대가 있고, 4대강의 보(洑) 중에서 유일하게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이 있으나 건설 8년 만에 보해체가 결정되었다. 풀 섶을 해치고 가까이 갈수록 오염하천 특유의 조류 악취가 진동하여 그냥 발길을 돌린다. 보 아래 하천부지에는 경비행기체험장이 있으나 지난달 초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보가 있..

나의 이야기 2022.06.30

가장 비싼 물

가장 비싼 물 瓦也 정유순 우리는 언제부터 물을 이용하기 시작했을까? 아마 의도적으로 이용했다 기 보다는 물은 생명의 근본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이 땅에 생명이 수정되기 전부터 물을 찾았을 것이다. 그래서 물은 생명이고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인류의 문명은 물이 풍부한 강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마 땅이 기름져 농사가 잘 되었을 것이고, 물을 이용한 교통이 편리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것이다. 즉 물을 이용했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에 널려 있는 선사시대 유적지에 가 보아도 가까운 곳에 틀림없이 물이 있다. 그래서 물은 말이 없지만 우리의 과거를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은 우리에게 항상 겸손하라고 가르쳐 주는 가 보다. 산업혁명(産業革命)이 일어난 18세기 후반부터 불기 시작..

나의 이야기 2022.06.29

신비의 섬 굴업도

신비의 섬 굴업도 (2022년 6월 13일∼14일) 瓦也 정유순 대한민국의 자연 그대로의 신비를 간직한 굴업도!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서남방으로 90km 떨어진 굴업도를 가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먼저 동인천역에서 택시로 인천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하여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한 다음 약 1시간 정도 기다리다 굴업도 가는 배를 갈아탔다. 덕적도와 굴업도를 오가는 배는 문갑도에 잠깐 들렸다가 갈매기의 호위를 받으며 굴업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굴업도(掘業島)는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3㎞ 거리에 있다. 이 섬의 옛 이름은 ‘구로읍도(鷗鷺泣島)’인데 나라 잃은 고려의 유신들이 이 섬으로 도망가자 갈매기와 백로조차 울고 갔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대동지지』덕적도진조에 “굴압도는 사야곶 서쪽에 있다..

나의 이야기 2022.06.21

영산강 물길 따라(두 번째-5)

영산강 물길 따라(두 번째-5) (용산교∼관방제, 2022년 5월 28일∼29일) 瓦也 정유순 영산대교를 지나 마주한 곳은 안창동 구진포나룻터 부근 강 건너편의 이라는 가야산 북측의 벼랑 바위다. 충남 부여의 낙화암 같기도 하지만 바위 아래 강물이 소용돌이치면서 깊은 소를 만들어 영산강을 다니던 배들이 자주 침몰하여 용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이 바위에는 삼국 시대부터 전해오는 아랑사와 아비사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바위 절벽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남아있어 그들의 모습이 눈에 잘 보이는 사람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발길은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있는 영모정 앞에서 멈춘다. 전라남도기념물(제112호)로 지정된 영모정(永慕亭)은 나주임씨 종중..

나의 이야기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