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8-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8-2)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해남 대흥사 (2021년 9월 10일) 보성녹차 밭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다성(茶聖)으로 추앙 받던 초의선사가 계셨던 대흥사로 가는 것도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인연(因緣)인가? 대흥사에 도착하자마자 대흥사의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 1824년에 암자를 짓고 40여 년 동안 홀로 지관(止觀)에 전념하면서 불이선(不二禪)의 오묘한 진리를 찾아 정진하였던 일지암(一枝庵)으로 향한다. 지금의 일지암은 초의선사 입적 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70년대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는 조선 후기에 활동한 승려이자 서예가다. 법명은 의순(意恂), 법호는 초의(草衣)·일지암(一枝菴),..

나의 이야기 2021.10.20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8-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8-1)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낙안읍성 → 보성녹차 밭 (2021년 9월 10일) 초가 지붕 위로 얹힌 박이 탐스럽고 저녁이면 하얀 연기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옛 고향 정취가 새삼 떠오르는 마을이 있는 낙양읍성을 향해 발걸음은 바쁘다. 송광사를 출발하여 낙안읍성의 진산(鎭山)인 금전산(金錢山, 668m) 자락을 넘어 낙안읍성 서문에 도착하여 읍성 안으로 들어간다. 원래 정문인 동문으로 들어가야 했으나 바쁜 일정 상 서문부터 시작하여 북쪽 성벽 위를 따라 동문과 남문을 거쳐 마을을 관통하여 길을 따라 동문으로 나온다. 넓은 평야지대에 축성된 낙안읍성(樂安邑城)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일대에 있는 민속마을로 사적(제302호)..

나의 이야기 2021.10.18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2-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2-2)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순천 송광사 템플스테이(2) (2021년 9월 9일∼10일) 대웅보전은 송광사의 중심 건물이다. 1951년의 화재로 불탄 뒤 1961년에 주지 금당(金堂)이 중창되었다. 그 당시에는 내부에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1구(軀) 봉안하였으나 지금은 석가모니불과 연등불·미륵불 등의 삼존불을 봉안하였다. 현재 송광사는 건물 50여 동의 사찰로 작지 않은 규모이지만, 이미 고려 명종 때부터 건물 80여 동을 갖춘 대가람이었고, 한국전쟁 이전만 해도 그 규모가 유지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건물이 많았기에 송광사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비를 맞지 않고 자유롭게 경내를 오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

나의 이야기 2021.10.1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2-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2-1)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순천 송광사 템플스테이(1) (2021년 9월 9일∼10일) 오늘은 오후부터 송광사에서 템플스테이(Temple Stay)에 들어간다. 템플스테이는 산사체험으로 우리의 전통 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내용은 사찰 안내 등 입재식(入齋式)이라 부르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하여, 발우공양, 예불, 참선, 포행(산책) 등으로 구성된다. 사찰에서 지급되는 승복(僧服)으로 갈아입고 바로 일정에 들어간다. 템플스테이는 FIFA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외국인 관람객들의 숙박시설 부족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첫 일정은 담당스님으로부터 사찰..

나의 이야기 2021.10.1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7-1)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순천 선암사(2021년 9월 9일) 어제 오후 늦게 해질 무렵에 화엄사를 출발하여 순천시 승주읍에 있는 선암사계곡으로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인 한옥에 도착했을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만 어렴풋이 짐작할 뿐 분간할 수 있는 것은 어둠 뿐이다. 동창이 밝아 밖을 살펴보니 조계산을 병풍 삼아 선암사계곡은 포근한 고향의 품이로다. 숙소 주변의 과수밭에는 영글어 가는 배, 사과, 석류 등 과일들이 가을 냄새를 확 풍긴다. 선암사 매표소를 거쳐 들어가는 길은 조계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어우러진 천상의 목소리다. 햇살을 받은 나무들이 눈 비빌 때 선암사 승선교(昇仙橋..

나의 이야기 2021.10.1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3)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구례 화엄사/천은사(2021년9월8일) 함양(咸陽)에서 달려와 1988년 개통된 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번) 꼭대기에 있는 성삼재 고개에서 숨을 고른 후, 시암재에서 구례들녘을 바라보다 천은사로 향한다. 천은사(泉隱寺)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의 말사다.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의 하나로서, 828년(흥덕왕 3) 인도 승려 덕운(德雲)이 창건하였다. 앞뜰에 있는 샘물(甘泉)로 병든 사람을 치료 하였다 하여 감로사(甘露寺)라고도 하였다. 그 뒤 875년(헌강왕 1)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건하였고,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에는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로 승격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나의 이야기 2021.10.1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2)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함양 남계서원/청계서원(2021년 9월 8일)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 위치한 남계서원(灆溪書院)은 1552년(명종 7)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 1450∼1504)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되었고, 1566년(명종 21년)에 라는 이름으로 사액되었다. 서원은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소실된 뒤 나촌(羅村)으로 터를 옮겼다가 1612년(광해군 4) 옛터인 현재의 위치에 다시 옮겨 중건되었다. 남계서원은 풍기 소수서원, 해주 문헌서원(文憲書院)에 이어 창건된 아주 오래된 서원이다. ‘남계’는 서원 곁에 흐르는 시내 이름이다. 정여창은 조선 성종 때의 대학자로 본관은 경..

나의 이야기 2021.10.09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6-1)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합천해인사(2021년 9월 8일) 해인사의 해인(海印)이라는 말은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인삼매(海印三昧)는 일심법계의 세계를 말하며 부처님 정각(正覺)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곧 있는 그대로의 세계, 진실 된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객관적인 사상의 세계이니 바로 영원한 진리의 세계다. 곧 우리들 마음의 번뇌망상(煩惱妄想)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바다[海]물속에 비치[印]는 경지를 해인삼매라 하였다. 또한 해인삼매는 오염됨이 없는 청정무구한 우리의 본디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며, 우리의 마음이 명경지수의 경지에 이르러 맑고 투명해서 있는 그대로의 세계..

나의 이야기 2021.10.0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5-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5-3)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성주고분군/성밖숲→성주한개마을 (2021년 9월 7일) 대구 도동서원과 하목정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성주대교를 건너 성주읍 성산리 고분군으로 이동한다. 성주 성산동 고분군은 성산(星山, 389m)의 북쪽 경사면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성주지역 최대의 고분군으로 5∼6세기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번호를 부여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은 321기이나, 파괴되어 멸실 되었거나 봉분(封墳)이 깎여나간 고분을 포함하면 그 수는 수 백기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조선총독부의 조선역사 강탈의 선두에 섰던 이마니시 류[今西龍]에 의해 성주군 일대 고분군 전체를 지표 조사하여 성주에 분포된..

나의 이야기 2021.10.0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5-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산사와 서원을 따라(5-2) (2021년 9월 3일∼9월 14일) 瓦也 정유순 대구 도동서원(2021년 9월 7일) 우리나라 유학사를 더듬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인물이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 1454~1504)이다. 그는 고려 말의 정몽주를 비롯하여 길재·김숙자·김종직에게 차례로 전해진 유학의 도통을 이어받은 조선조 사림파의 적자(嫡子)로 꼽힌다. 서울 중구 정동에서 태어났으나 증조부가 현풍곽씨에 장가들어 서흥김씨의 세거지가 된 현풍에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18세 때의 박씨 부인과의 혼인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결혼과 동시에 합천군 야로의 처가 근처에 한훤당이라는 서재를 짓고 학문에 열중하게 된다. 김굉필은 무엇보다 김종직과의 만남은 일생을 결정지은 운명적이었..

나의 이야기 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