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춘설(春雪)
2021년 3월 3일
눈 내린 봄날
강화도 마니산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갑자기 발길을
대관령으로 바꾸어
물기 머금은 대관령 춘설(春雪)에
봄바람 가득 안고 왔습니다.
남당 한원진 선생의 시
새나 다닐 험한 길은 하늘에 걸렸고
(鳥道眩天去 조도현천거)
이 길을 가는 나도 반절은 공중을 걷고 있네
(我行在半空 아행재반공)
연이은 산들에는 눈이 내려 흰빛이고
(山連雲岳白 산연운악백)
물을 붉은 해에 씻기여 붉게 비친다
(水湯火輪紅 수탕화륜홍)
훤히 트인 바다는 아득히 천리에 뻗었고
(關海千里遠 관해천리원)
구름은 한눈에 시원히 트였구나
(雲煙一望通 운연일망통)
평생에 품었든 온갖 뜻이
(平生四方志 평생사방지)
오늘에야 긴 바람을 타는 구나
(今日駕長風 금일가장풍)
남당 한원진(南塘 韓元震, 1682∼1751)은 조선 영조 때 경연관(經筵官)을 지냈고 강문팔학사 중 한 사람으로 대관령을 넘으며 읊은 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는 조선 중기 대학자였던 수암 권상하(遂菴 權尙夏, 1641∼ 1721) 문하의 대표적인 충청도 제자 8명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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