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관령 춘설(春雪)

와야 정유순 2021. 3. 5. 00:27

대관령 춘설(春雪)

 

 

2021년 3월 3일

눈 내린 봄날

강화도 마니산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갑자기 발길을

대관령으로 바꾸어

물기 머금은 대관령 춘설(春雪)에

봄바람 가득 안고 왔습니다.

 

 

남당 한원진 선생의 시

 

새나 다닐 험한 길은 하늘에 걸렸고

​(鳥道眩天去 조도현천거)

이 길을 가는 나도 반절은 공중을 걷고 있네

​(我行在半空 아행재반공)

연이은 산들에는 눈이 내려 흰빛이고

​(山連雲岳白 산연운악백)

물을 붉은 해에 씻기여 붉게 비친다

​(水湯火輪紅 수탕화륜홍)

훤히 트인 바다는 아득히 천리에 뻗었고

​(關海千里遠 관해천리원)

구름은 한눈에 시원히 트였구나

​(雲煙一望通 운연일망통)

평생에 품었든 온갖 뜻이

​(平生四方志 평생사방지)

오늘에야 긴 바람을 타는 구나

​(今日駕長風 금일가장풍)

 

남당 한원진(南塘 韓元震, 16821751)은 조선 영조 때 경연관(經筵官)을 지냈고 강문팔학사 중 한 사람으로 대관령을 넘으며 읊은 시. 강문팔학사(江門八學士)는 조선 중기 대학자였던 수암 권상하(遂菴 權尙夏, 1641∼ 1721) 문하의 대표적인 충청도 제자 8명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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