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얀마에서 5일(4) - 인레(Inle)

와야 세상걷기 2016. 1. 27. 22:57

* 2016년1월13일부터 1월 19일 까지 5박 7일간 미얀마를 여행하였으나

  실제 여행기간은 1월14일부터 1월 18일 까지 5일로 5회에 걸쳐 후기를 올린다.


미얀마에서 5(4)

(2016. 1. 14 1. 18)

瓦也 정유순

 

4. 인레(Inle)

   수상호텔침대에는 이불 두 장과 담요까지 있어 두툼하게 덮고 잤지만, 역시 소문대로 새벽녘에는 몸을 떨며 잠을 청해야 했다. 선착장 입구에서는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남여 한 쌍이 미소로 언 몸을 녹여준다. 그리고 옷들을 몇 겹씩 껴입고 배를 탄다. 아기를 등에 업고 절구질 하는 목상도 낯설지 않다.


<호텔의 아침 이벤트>


 <절구질 하는 목상>

   아침 물안개가 자욱한 수면 위로 질주하자 물새들이 놀라 하늘로 비상한다. 인레호수는 해발 880m에 위치한 고원호수로 동서 11km 남북 22km나 되는 큰 호수다. 호수와 그 주변에는 13세기부터 미얀마 남쪽에 살던 인타족이라는 소수민족이 터전을 잡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고 한다. 오늘은 그들의 체험을 보는 날이다.


<인레(Inle)호수 지도>


<호수 위를 나는 물새>

   호수주변의 마을들은 돌아가며 5일장을 연다고 한다. 배로 1시간여를 달려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았다. 앞서 찾아온 관광객이 많아 선착장부터 붐빈다. 시장 초입부터 은()으로 세공된 장식품이 눈에 많이 보이고, 전통 목각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이곳 호수주변에서 농사지은 곡물과 채소 및 과일 등도 많이 나와 있다. 특히 수상재배하는 붉은 토마토가 유명하다고 한다. 또한 인레호에서 잡은 여러 물고기들도 많이 나와 있다.


<재래시장의 은 세공품과 목각>


<재래시장의 불상조각 등>


 <인레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배로 다시 이동한 곳은 연 줄기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드는 수상공장으로 간다. 연잎 줄기를 두개 정도를 한 묶음으로 잡고 면도칼로 살짝 상처를 내어 옆으로 쭉 잡아당기면 거미줄 같은 섬유질이 나오는 것을 여러 겹으로 뭉쳐 만들면 단단한 실이 되는데, 이것으로 옷을 짠다. 옷감을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실크를 섞어 짜는데, 실크 함유비율이 적을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 손으로 실을 뽑는 장면부터 물레로 실을 감는 장면, 베틀로 옷감을 짜는 장면 등은 우리의 전통 길쌈과 비슷하며, 완성품을 파는 매장에서는 물건을 흥정하는 소리가 활기를 더한다.


<연줄기에서 실을 뽑는 장면>


<물레로 실을 감는 장면>

<베틀로 옷을 짜는 장면1>


<베틀로 옷을 짜는 장면2> 

   다음으로 들른 곳은 엽연초로 궐련을 만드는 곳이다. 넓은 나뭇잎을 통째로 둘둘 말아 시가처럼 만드는데, 우리가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발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일행 중에 한분이 사서 피워보는데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담배 맛이 아니고 그냥 풀 맛이라고 한다. 아마 담배처럼 중독성은 없는 것 같다. 수상가옥이 도열한 호수의 거리를 보트로 휘젓고 다니며 수상식당에서 오전을 마무리하고 파웅도우 파고다로 이동한.


<나뭇잎으로 궐련을 만드는 장면1>


<나뭇잎으로 궐련을 만드는 장면2>


<나뭇잎으로 궐련을 만드는 장면3> 

   파웅도우 파고다는 14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5개의 작은 금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금박을 입혀 지금은 본래의 형상을 알아보기 힘들다. 매년 10월에 한번 인타족의 축제기간에는 이 불상들을 사원 맞은편 새 모양의 큰 배에 실어 낭쉐까지 호수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선박행렬이 펼쳐진다. 한척의 배에 100여명이 승선하여 전통방식인 발로 노를 젓는데 무려 30여척의 배가 동원되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곳도 만달레이 마하무니 파고다처럼 여자는 금박을 붙일 수도 없고 단 위로 가까이 갈 수 없다.


<파웅도우 파고다 내부>


<금박을 입혀 형상을 알 수 없는 다섯 불상>

<발로 노를 젓는 모습>

   인타족은 원래 미얀마 남쪽에서 살았는데, 13세기부터 이곳에 살기 시작하여 넓은 호수 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밭을 일궈 경작을 하였다고 한다. 카누 같은 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그물과 통발 같은 어구를 배에 싣고 발로 노 저으며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여유롭다.

<수상가옥과 마을>


<인타족의 어선-발로 노젓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토마토 수상 재배지역 옆으로 지나왔는데 농사가 끝물이라 시들은 토마토 지주목만 보인다. 보트가 질주하여 물살이 갈라지는 물보라 속으로 무지개가 아른거려 사진으로 잡으려 했으나, 기술이 부족한지 순간포착이 잘 안 된다. 수상가옥에 사는 주민들도 이 호수의 물을 이용하여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하는데, 호수의 가장자리는 부레옥잠 등 수초가 무성하여 늪지대 같아 웬만한 생활하수가 들어와도 충분한 자정작용(自淨作用)으로 자연해결이 되는 것 같다.


<호수의 물보라>


<인레호수 수면>


​<농사가 끝 난 토마토 밭>


<호수의 수초>

   오후3시경에 숙소로 돌아와 개별 휴식시간이었으나 숙소 주변이 궁금하여 약3km 떨어진 곳 까지 개인적으로 산책을 한다. 가는 길옆에는 해바라기 밭이 펼쳐져 있고 사탕수수 밭이 넓게 자리 한다. 1km쯤 걸었을 때 길을 막는 출입문이 나오고 관리하는 사람이 튀어 나와서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인줄 알았는데 활짝 미소 지으며 마을로 들어가라고 한다. 길옆 바나나는 나무가 무거울 정도로 주렁주렁 달렸고, 고목이 된 선인장과 이름 모르는 꽃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바나나와 꽃>


<사탕수수 밭>


<해바라기 밭>


<고목이 된 선인장>

   무작정 나선 길이라 마을 이름은 모르지만, 마을에는 사탕수수를 가공하여 설탕을 만드는 공장이 눈에 띠어 무조건 들어가 본다. 그러나 의외로 주민들이 낯선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하며 사탕수수에서 짜낸 즙을 맛보라고 건네 줘서 마셔본다. 설탕의 원액이라 무척 달 것이라고 상상을 했는데, 그리 달지 않은 사탕수수 즙이다.


<즙을 짜기 위해 토막낸 사탕수수>


<사탕수수 파쇄장면>


<사탕수수 즙이 나오는 장면>

   제조과정은 사탕수수를 적당히 절단하여 파쇄기에 넣어 즙을 짜낸 다음 가마에 끓여 식히면 설탕원액이 된다. 그리고 이 원액을 설탕 정제공장에 판매하는 것 같다. 언어소통이 안 되어 아쉽지만 달콤한 맛을 뒤로하며 숙소로 돌아오는데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의 빛은 강렬하다.


<사탕수수 즙을 끓이는 장면>


<석양의 수상호텔>


<인레호수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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