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1월13일부터 1월 19일 까지 5박 7일간 미얀마를 여행하였으나
실제 여행기간은 1월14일부터 1월 18일 까지 5일로 5회에 걸쳐 후기를 올린다.
미얀마에서 5일(2)
(2016. 1. 14 ∼ 1. 18)
瓦也 정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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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맨달레이(Manda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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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맨달레이로 가기 위해 짐을 꾸려 공항으로 향한다. 맨달레이(Mandalay)는 미얀마 마지막 왕조였던 꼰바웅 왕조의 수도였으며, 양곤과 함께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로 남아 있다. 전설에는 석가의 제자인 아난다 존자가 맨달레이 언덕에 올라 새로운 도읍의 탄생을 예언했다 하여 민돈 왕이 아마라푸라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이전 했다고는 하나, 인도와 중국의 중간 지점으로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목이고 또한 대륙의 문명이 들어오는 중심지로 수많은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공항에 도착하여 아마라푸라로 이동한다. 맨달레이로 이전하기 까지 수도였던 아마라푸라는 원래 세 겹의 성곽으로 둘러싸였고 12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맨달레이로 이전하면서 성벽의 벽돌과 왕궁건물이 만달레이로 옮겨져 지금은 그저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넓은 타웅타만 호수와 그 호수를 가로지르는 우베인 목조다리는 약1,2km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고 한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우베인 다리는 보도피야 왕이 수도를 이전하면서 잉와궁전에서 사용했던 티크목재를 해체하여 아마라푸라 왕궁 건설에 사용했는데 남은 목재들을 당시 아마라푸라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사용하여 다리를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 다리를 걸을 때는 건기여서 호수에 물이 바닥에만 담겨 있고 그 주변은 채소밭으로 되어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인산인해를 이룬다.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가까이에 있는 마하간다욘 수도원으로 간다.
마하간다욘 수도원은 1914년에 개원한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으로 약2,000여명이 승려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엄격한 규율로 아주 조용한 사원이나 오전 10시15분경에 열리는 발우공양행렬을 보기 위해 각국에서 구경 온 여행객들로 붐빈다. 미얀마의 승려들은 철저하게 1일 1식을 하며, 오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오전 1식 오후 불식(不食)이다. 나오는 길에 주방을 둘러보았는데 돼지와 닭 등 육식고기 등도 조리되고 있다. 이곳에서 주의할 점은 승려의 행렬을 가로지르거나 방해해서는 안 되며, 승려들과 접촉해서도 안 된다.
다시 아마라푸라에서 맨달레이로 간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해자둘레의 한 변 길이가 2km인 맨달레이 왕궁이다. 3차에 걸친 영국의 침공으로 내부건물들이 전부 소실되어 들어가지 않았다. 또한 전쟁에서 패한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한 주로 편입되기도 했으며, 세계 제2차 대전 중에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종전 후 영국의 식민지로 다시 편입되었다가 1948년 1월에 독립되어 버마공화국이 되었다.
사람들로부터 살아 있는 불상이 모셔진 곳으로 더 알려진 마하무니 파고다로 간다. 양곤의 쉐다곤, 짜익띠오의 골든락 파고다와 함께 미얀마의 3대 성지란다. 맨발로 입구에 들어서자 회랑 옆으로 기념품과 불교 관련 상품을 파는 상점들이 길게 늘어선다. 사원 중앙에 위치한 마하무니 불상은 영험한 기운을 받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불자들에 의해 금박이 계속 덧붙여져 울퉁불퉁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상좌부(上座部, 소승불교)의 교리 상 여성은 불상 앞쪽으로 갈 수 없고, 금박도 붙일 수 없다고 하나, 이곳을 찾는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성지를 방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운이 좋았는지 어린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불가에서 처음으로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 의식이 화려하게 진행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어린이들이 가족과 친지들의 성대한 축복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다. 길거리에서도 차량을 이용한 축하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었다.
오후에는 에야와다 강 선착장에서 선박 편으로 민군(Mingun)으로 간다. 민군은 북으로 뱃길 1시간가량 올라가서 서편 강변에 위치한 소박하고도 작은 시골 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불교의 우주관을 구현한 싱뷰메파야 파고다, 타종이 되는 세계 최대의 민군 종, 미완성으로 끝난 민군 대탑이 있다.
먼저 들른 싱뷰메파야 파고다는 먀따잉단 파고다라고도 불리며, 바지도 왕이 왕세손이었을 당시 부인인 싱뷰메 공주를 기리며 세운 것으로 1838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파손된 것을 민돈 왕이 복구하였다고 한다. 힌두교 영향을 많이 받아 꼭대기까지 7층으로 된 하얀 테라스가 다른 사원과 비교되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면 불상이 나오는데, 정면에서는 하나의 불상으로 보이지만, 좌우 옆으로 비껴서 보면 앞뒤로 두 개의 불상이 배치되어 있는 게 아마 힌두교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민군 종은 보도파야 왕이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을 만들겠다는 야심으로 1808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모스코바의 ‘황제의 종’인데 종이 깨져 타종이 안 된다고 하며, 타종이 되는 제일 큰 종은 민군 종이란다. 보도파야 왕은 이 종이 완성된 후 더 큰 종을 만들지 못하게 제조에 참여했던 모든 기술자들을 죽였다고 한다.
민군 탑(파고다)도 보도파야 왕이 179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탑(파고다)을 짓기 위해 1천여의 노예와 전쟁포로를 동원하였으나 탑이 완성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란 소문 때문에 중단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150m 이상 높이로 설계되었으나 현재는 49m 높이에 반경 72m의 기단으로 남아 있으며, 1838년의 지진으로 탑의 여러 부위가 세로로 갈라진 채 남아 있고, 탑을 지키는 거대한 두 마리의 사자상도 에야와디 강변에 파손된 채 서 있다.
다시 배편으로 에야와디 강을 이용하여 크루즈여행을 하며 맨달레이로 돌아온다. 올라 갈 때에는 다른 유물을 볼 욕심으로 강변의 풍경이 잘 보이질 않았으나, 내려 올 때는 주변이 더 멀리 보인다. 그리고 이 강을 통하여 상류와 하류의 주민들이 바쁘게 교류하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보인다. 삶과 생활이 유통이 되고 강 양안으로 뻗은 경관도 볼만하다. 이곳도 강물은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며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생명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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