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얀마에서 5일(5-完) - 양곤(Yangon)

와야 세상걷기 2016. 1. 29. 00:53


* 2016년1월13일부터 1월 19일 까지 5박 7일간

   미얀마를 여행하였으나 실제 여행기간은

   1월14일부터 1월 18일 까지 5회에 걸쳐

   후기를 올린다


미얀마에서 5(5-)

(2016. 1. 14 1. 18)

瓦也 정유순

 

5. 양곤(Yangon)


   인레호수에서의 첫 날 밤 맵고 추운 맛을 경험해서인지 둘째 날 밤은 그런대로 지낼 만 했다.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마음 속 깊이 붉게 물들이는 석양노을, 별빛이 쏟아지는 새벽하늘 등 인레호수의  짧은 추억을 한 땀 한 땀 수 놓으며, 아쉬움만 가득 안은 채 90여분을 달려 헤호(Heho)공항으로 이동하여 양곤으로 향한다.


<낭쉐로 나올 보트>


 <헤호공항에서 탑승>

   양곤에 도착하니 역시 바쁜 도시답게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이 곳곳이 꽉 막힌다. 그나마 도심 공간에서 노는 비둘기들이 여유를 준다. 양곤에서는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전면 운행을 금지했다고 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바쁘게 서둘러 왔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다.


<양곤시내의 비둘기>

   양곤은 미얀마 남부의 조그만 어촌이었으나 100여 년 동안 영국의 식민통치시대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함께 미얀마의 중심도시로 성장하여 19481월 독립과 동시에 수도가 되었다가 2005년에 래피도로 수도가 이전 하였지만, 아직도 미얀마의 제1의 도시로 위상을 지키고 있다.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이고, 세계각지의 문물과 문명이 양곤에서 교환되며, 온갖 종교를 가진 인종과 종족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곳이다. 그리고 치안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도 한다.


<쉐다곤 파고다>

   양곤에서는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쉐다곤 파고다로 간다. 쉐다곤 파고다는 입구부터 압도한다. 역시 맨발로 회랑 입구로 들어서면 에스컬레이터가 4층 사원 테라스까지 이동해 준다. 물론 옆으로 계단이 길게 놓여 있다. 테라스 위에 올라서면 높이99m 황금대탑을 중심으로 금이나 보석으로 치장한 각종 불상과 탑이 늘어서 있지만, 그 숫자가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불심이 있는 사람들이 수시로 시주를 하여 불상과 탑을 세우기 때문이란다.


<쉐다곤 파고다로 들어가는 회랑>

   쉐다곤 파고다의 중앙 탑 꼭대기에는 각종 루비와 보석으로 치장된 골프공 모형이 있고 바로 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고 하는데 너무 높아 육안으로 보기는 힘들고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것이 있어 대신한다. 그리고 북쪽 입구 근처에는 예불을 드리는 넓은 공간이 있고, 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 보드가이의 보리수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는 다섯 그루의 보리수(菩提樹)가 있다.


<쉐다곤 중앙 첨탑>


<첨탑부분의 다이아몬드 장식>


​<첨탑부분의 골프공모형-루비와 금강석으로 장식>

 <첨탑 보수할 때 안전시설>
 

<보리수>

   그리고 이 사원에는 마하간다 청동종이 있는데, 이는 1779년 꼰바웅 왕조의 신구 왕이 주조해 보시한 종으로 1825년 영국군이 강탈하여 영국으로 가져가려했으나 종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무게를 못 견딘 배가 좌초되어 빠졌다고 한다. 영국 사람들은 종이 무거워 꺼내지 못했으나, 미얀마 사람들은 대나무를 이용해 물속에서 손쉽게 꺼냈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미얀마 사람들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종각의 벽면과 천정까지 보석으로 치장한 모습이 화려하다. 그리고 영국 식민지 때 쉐다곤사원의 보물가치가 영국 중앙은행의 자산가치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마하간다 청동종>


<종각 내부>  

   양곤의 또 하나의 명물 차욱땃지 파고다로 간다. 이 사원에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옆으로 누운 모습이 더 편안하게 보이는 와불(臥佛)이 있다. 누운 옆 길이가 무려 67m나 되고, 성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눈매와 입술이 미소를 지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중생을 아주 편하게 굽어보는 것 같다.


<차욱땃지 와불(臥佛)1>


<차욱땃지 와불(臥佛)2> 

   거대하게 큰 것과는 달리 섬세하게 흘러내리는 옷자락이 유리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참으로 신비한 예술이다. 그리고 와불의 발바닥에는 108개의 네모 안에 온갖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불교의 삼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차욱땃지 와불(臥佛)3>


<차욱땃지 와불(臥佛) 발바닥>

<차욱땃지 와불(臥佛) 발바닥 설명문>

   며칠간 미얀마의 하늘이나 땅에서 본 것 중 불탑과 사원 외에는 별로 남는 게 없다. 말 그대로 황금사원의 나라미얀마이다. 이렇게 수많은 황금 불탑과 불상이 존재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의 굳건한 불심(佛心)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곳에 와서 받은 첫 인상은 국민들의 생활이 불교이며, 불교가 생활이기 때문에 어떠한 격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공휴일이나 시간이 나는 날이면 그 누구든 사원에 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원에서 자유로운 휴식>

   굳이 격식을 따진다면 사원 경내에서는 누구든 맨발로 다녀야하며 어느 곳이던 입장료만 내면 자유로이 출입이 가능하고 앉거나 누워서 쉴 수도 있지만, 발바닥이나 발끝이 불상을 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개()들도 법당이든 어느 불상 앞이든 자유로이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여자들이 불단 위나 불상 가까이 접근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보리수 아래 불상 앞에서 휴식>

   그리고 미얀마는 머지않아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쌀과 목재 등 1차 산업의 중흥과 원유주석아연석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한다면 머지않아 인도차이나 반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것은 국민들의 강한 신심이 이를 뒷받침 하는 것 같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쉐다곤 내부의 법당>

   미얀마는 국토면적(676578)이 대한민국의 약7배가량 크지만 인구는 약5,500만 명으로 비슷하다. 버마족(70%)이 대다수를 점하지만 135개의 소수민족이 공유하여 국가의 정체가 연합공화국 형태다. 그리고 주()나 구()로 들어 갈 때에는 각 지방정부에서 정한 입장세(요금)를 내야한다. 이러한 미얀마를 겨우 5일 동안 둘러보고 다 아는 척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쉐다곤 파고다의 탑>

   다만 현지에서 보고 들은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풍요가 잠재된 나라 미얀마를 아주 조금이라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덤으로 행복하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가까이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땅에서 여러 민족들이 어울려서 살아온 역정을 살펴 볼 필요를 느낀다. 참으로 좋은 여행이었다.


  <미얀마 지도> 

     ※ 5회에 걸쳐 연재한 저의 졸필

         미얀마에서 5후기를 끝까지 읽어 주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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