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서 월드컵공원까지 밤샘도보(1)
(올림픽공원∼성수대교, 2018년 6월 9일∼10일)
瓦也 정유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금수강산 길 따라 걷기>라는 카페에서 ‘초여름 밤의 한강변 축제’로 한강에 부는 “아름다운 동행 희망의 바람” 무박도보를 개최하여 포함한 130여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출발지 집결은 서울올림픽공원 정문인 평화의 문 광장에 저녁 8시30분에 모여 간단한 준비를 하고 정각 오후 9시에 출발을 한다. 목적지는 월드컵공원으로 길이는 대략 30㎞이다.
<야간도보 올림픽공원-월드컵공원 구간 지도>
때 이른 초여름 무더위가 며칠 간 기승을 부리더니 저녁때부터 보슬비가 내려 열기를 식혀 준다. 평화의 문을 출발하여 한성백제의 토성인 몽촌토성 아래로 성내천을 따라 한강둔치로 이어진다. 평화의 문은 우리나라 고래(古來)의 대문을 상징하는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조물이며 올림픽 공원 정면에 세워져 있다.
<세계평화의 문>
이 작품은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회의 대표적 상징 조형물로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이 설계·감리했으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표현한 작품으로서 처마형태의 지붕, 사신도(四神圖)와 청·적·백색의 단청은 우리민족의 고유정서다. 특히 청룡(동)과 백호(서), 주작(남)과 현무(북)의 사신은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신으로 상징된다.
<세계평화의 문-야간>
풍납토성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성백제의 도성으로 인식되었던 사적 제297호인 몽촌토성(夢村土城)은 평지성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남한산에서 뻗어 내려온 낮은 자연 구릉 끝 부분에 쌓은 일종의 산성이다. 성벽의 전체 길이는 2,285m이고, 높이는 6∼40m로 지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성벽 바깥쪽에 목책이 있으며, 동·북·서쪽으로는 성내천이 토성을 감싸고돌아 성 주위를 둘러싼 해자 역할을 했다. 성벽 동북쪽 작은 구릉에는 둘레 270m 정도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나무로 세운 보루가 있다고 한다.
<몽촌토성-2018년2월 촬영>
성내천(城內川)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497m)에서 발원하여 마천동을 거쳐 올림피공원 내의 몽촌토성을 돌아 한강으로 유입되는 한강의 지류이다. 한때 건천(乾川)이 되어 하천의 기능을 잃었었으나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실시한 결과 하천기능을 회복하여 수생식물이 우거지고 물고기와 새와 곤충들이 어우러지는 친환경생태하천으로 변하였다.
<성내천-2018년2월 촬영>
성내천이 합류하는 한강둔치에서 하류로 방향을 잡으면 잠실대교 남단이 나온다. 잠실대교(蠶室大橋)는 광진구 자양2동과 송파구 잠실을 잇는 한강의 6번째 다리로 길이 1,280m, 너비 25m, 6차선이며 1970년 10월 착공하여 1972년 7월 준공했다. 잠실(蠶室)은 토사가 축적되어 생긴 한강의 하중도(河中島)인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는데, 1971년 섬을 육지화 하는 매립공사로 생겨난 땅이 현재의 잠실동과 신천동이며, 서울의 대표적인 아파트집단지역이 되었고, 메꾸지 못한 부분이 지금의 석촌호수이다.
<잠실대교>
<잠실롯데월드타워>
하류 쪽으로 잠실 끝머리에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화가 타올랐던 잠실종합운동장이 있다. 잠실종합운동장은 면적 54만 5000㎡, 수용능력 20만 명으로, 당초에는 구 동대문운동장과 장충체육관 등 기존시설만으로는 국내외의 스포츠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움을 감안하여, 사라예보 세계탁구제패 기념으로 실내체육관 건설계획을 수용하여 서울시가 1976년 10월 건설기본계획을 수립하여 1976년 12월에 착공하였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네이버캡쳐>
그러나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 및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면서, 서울종합운동장 건설 사업으로 확대되어 박차가 가해졌다. 1982년 7월 5만 명 수용의 야구장(26,331㎡)이 준공되었고, 시설면적 4만 평에 수용인원 10만 명의 2층 구조 관람석을 갖춘 주경기장도 1984년 9월에 개장하였다. 이 밖에 지하철 2호선의 운동장역과 지하보도 등의 설치로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고, 주변 탄천에 주차장을 확보하였다.
<잠실야구장-네이버캡쳐>
용인시 법화산에서 발원하여 35.6㎞를 흐르는 탄천은 ‘숯내’라는 이름을 한자화하여 ‘탄천(炭川)’이 되었다. 그리고 성남시의 옛 이름은 탄리(炭里)이다. 이는 남이(南怡)장군의 6대 손인 남영(南永)의 호가 탄수(炭叟)인데, 지금의 성남시 수진동, 태평동, 신흥동 일대에서 살았다 하여 그의 호 탄수에서 탄골 또는 숯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고, 탄골을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에서 탄천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탄천-2017년4월 촬영>
또 옥황상제가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산 동방삭(東方朔)을 잡기 위해 ‘저승사자를 시켜 숯을 물로 씻고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동방삭이 하도 이상하여 “왜 숯을 물로 씻느냐?”고 물었더니, 사자가 답하기를 “검은 숯을 희게 하려고 물에 씻는다.”고 하자 동방삭은 크게 웃으며 “내가 지금까지 삼천갑자를 사는 동안 당신 같이 숯을 씻어 희게 만드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하였다. 이에 저승사자는 이 자가 동방삭임을 알고 옥황상제께 데리고 갔다하여 이때부터 이 하천을 탄천 또는 숯내라 불렀다’고 한다.
<숯내교-2017년4 촬영>
잠실한강공원을 지나 탄천을 건너면 강남구 청담동이고 영동대교 남단이다. 청담동(淸潭洞)은 현재 청담동 134 일대의 한강변 물이 맑아 이 마을을 청숫골이라 부른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후기까지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에 청숫골·숫골·큰말·작은말·솔모퉁이 등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914년 3월 1일 경기도의 행정구역 개편 시, 언주면 청담리가 되었으며,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된 후 성동구의 관할이 되었다가 1975년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이에 속하게 되었다.
<청담공원-네이버지도>
청담동에는 지하철7호선과 동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청담대교가 놓여있다. 청담대교는 광진구 자양동(紫陽洞)과 강남구 청담동(淸潭洞) 사이를 연결하는 한강의 복층교량으로 아래층에는 지하철 7호선 철도교가 위층에는 차량이 통행하는데, 1993년 12월 착공해 본교(길이 1,211m, 너비 27m)는 1999년 12월 23일에, 접속교(길이 947m, 너비 6.75∼9.50m)는 2001년 1월에 개통되었다. 접속교가 남북으로 통하고 6개의 진출입 램프가 있으며, 한강의 18번째 교량이다.
<청담대교-네이버캡쳐>
또 강남의 영동대로와 강북의 동일로를 연결하는 영동대교도 있다. 영동대교(永東大橋) 한강의 남북을 연결하는 7번째 다리로 서울시가 도심권 인구분산과 영동지구 개발을 위해 1970년 8월 13일 착공하여 3년 3개월만인 1973년 11월 8일에 완공하였다. 폭 25m, 총길이 1,065m이며 6차선 도로와 인도를 갖추었다. 처음에는 영동교로 부르다가 한강에 놓인 다리를 대교로 바꾸면서 1984년 11월 영동대교가 되었다. 이 다리의 개통과 더불어 청담동과 삼성동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으로 발전을 촉진하였다.
<영동대교-네이버캡쳐>
초저녁부터 내리던 보슬비가 잠시 그친다. 한강둔치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잘 만들어 놓아 걷기에 아주 편하다.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간간이 줄을 잇고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인다. 출발지인 세계평화의 문에서 성수대교까지는 약9㎞ 이상으로 두어 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다. 강변의 갈대는 짙푸르고 야간 낚시에 여념이 없는 태공들의 손맛은 짜릿하기만 하다.
<한강의 야경>
성수대교(聖水大橋)는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1977년 4월에 착공하여 1979년에 준공하였다. 교량의 형태면에서 볼 때 성수대교 이전에 세워진 교량들은 공법이나 구조상 별 특징이 없이 기능 및 경제성 위주의 교량이 주종을 이루어왔으나 성수대교 건설을 계기로 구조물의 외관에 대한 고려가 본격적으로 강조되었다. 최초로 120m 장경간(長徑間)으로 건설되었으며 교량 양단에 완전한 입체교차시설도 갖추고 있다.
<성수대교-네이버캡쳐>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는 구조상 교하공간(橋下空間)이 넓어 광활한 한강수면과 좋은 경관을 이루고 있었으나, 1994년 10월 21일 아침에 다리의 북단 5번째와 6번째 교각 사이 상판 50여m가 내려앉는 붕괴참사가 발생하였다. 그 후 서울시에서는 1996년 3월부터 기존 다리를 헐고 새로운 다리를 세우기 시작하여 1997년에 완공하였고, 2004년 9월에 왕복 8차선으로 확장했다.
<성수대교와 서울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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