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파랑 길은 해피한 길(첫 번째)

와야 정유순 2017. 3. 1. 00:01

해파랑 길은 해피한 길(첫 번째)

<부산오륙도기장이동항, 2017. 2. 2526>

瓦也 정유순

   해파랑 길!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를 동해안 따라 파도가 일렁이며 물결이 춤추는 곳 海波浪! 더 나아가 매일 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나이고, 발밑으로 달려와 스러지는 파도가 나이고, 하릴없이 날라 와서 춤추는 갈매기가 나인 것을 어찌 행복하다고 아니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해파랑 길은 해피(Happy)한 길이다.

<이기대(二妓臺)의 단애>


   장정을 시작하면서 오륙도 해파랑 길 안내소 앞 에서 무사장도를 기원하는 고유제(告由祭)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과 용왕(龍王)님께 올린다. 자연과 하나 되고자 산과 바다를 찾는 저희가 바라옵건대, 험한 언덕과 바위와 골짜기를 오르내리는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늘 강건한 힘을 주시옵소서! 이 길을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과 안전한 도보를 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고사상>


   육지에 이어진 작은 반도(半島)였다가 유구한 세월동안 바람과 파도의 작용으로 육지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오륙도는 동쪽에서 보면 여섯,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로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오륙도다. 조용필이 부른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나오는 그 오륙도가 해맞이공원이나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아도 나에게는 4개의 섬만 보인다. 혹시 시력이 나빠서 그런지 또는 다른 마음이어서 그런지 여섯 개가 보일 때까지 찾아오라고 명령하는 것만 같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오륙도>


   고유제가 끝나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이기대(二妓臺) 가는 길로 접어든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당시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장이 벌인 잔치에 두 명의 기녀(妓女)가 왜장을 잔뜩 술에 취하게 한 후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군사기지로 민간인 출입이 금지 되었으나, 1993년부터 개방되어 이곳 이용자가 갈수록 많아진다.

<오륙도에서 이기대(二妓臺)로 가는 길>


   이기대는 장산봉(225m) 동쪽 바닷가 끝에 자리하여 기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으로 평면에 가까우면서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청정 해안이자 분지형 자연 습지 지역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으며, 특히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 이기대 반딧불로 이름이 알려졌다. 남쪽 끝 오륙도에서 신선대(神仙臺) 쪽으로 큰 바위가 불쑥 솟아나와 용호부두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기대(二妓臺)>

<이기대(二妓臺) 곰솔밭>


   바위길 좁은 절벽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장농을 아슬아슬하게 올려놓은 듯한 농()바위가 잠시 휴식을 안겨준다. V자로 파인 바위 사이에 홀로 선 바위는 아기를 안은 것 같은 모자상이 오롯이 보이고 치맛자락 바위는 바다에 적시며 물을 끌어 올려 곰솔에 봄을 불어 넣는다.

<농바위>


   두어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 내려온 용호부두에는 부경대학교의 해양실습선이 오대양을 향해 뱃고동을 울린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길을 따라 도착한 광안리 고운모래해변은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광안리해수욕장을 가로지른 광안대교는 건너편 마린시티와 앙상블을 이루는데 물기가 촉촉한 백사장은 갈매기가 찾아와 함께 놀자고 유혹한다.

<이기대(二妓臺) 출렁다리>

<용호부두의 대학실습선>

<광안대교와 마린시티>

<광안리해변>


   민락동 횟집에서 오전을 마감하고 오후 일정의 시작은 수영구에서 수영강을 건너 해운대구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수영강(水營江)은 기장군 용천산(542.8) 동양골에서 발원하여 남으로 흐르다가 금정구 회동저수지에서 잠시 머물다 수영만으로 흘러든다. 옛날의 하구에는 서울의 여의도 같은 하중도(삼각주)가 퇴적되어 수영비행장(군용)으로 이용되었는데 전부 도시화가 되어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다.

<수영강 상류>

<수영강 하류>

<수영강의 광안대교 시종점>


   해운대구 쪽 수영만에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때 경기장으로 이용한 요트경기장이 있다. 그 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요트경기장으로 이용되었고, 부산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영화·영상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 시민들에게 해양레저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요트경기장 입구 표지석>

<요트계류장-네이버캡쳐>


    해운대영화의 거리를 지나 좌측으로 돌아 운촌항을 지나면 동백섬이 나온다. 부산기념물 제46(19993)로 지정된 동백섬은 예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동안 시나브로 퇴적되어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이다.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많아 겨울철이면 붉은 꽃이 지천으로 피어 꽃방석을 이루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이 한데 어울렸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소나무(곰솔)가 더 많은 것 같다.

<동백섬 원경>


   동백섬 초입에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어(人魚)상이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름이 코딜리아 페트인 인어는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계 평균 소비량의 두 배가 넘어 고래와 거북이, 큰 새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고등어 오징어 새우 같은 작은 생물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어 매우 걱정이라며, 조금만 노력하여 바다의 생명체를 보호해달라고 애원한다.

<코딜리아 페트 인어>


   소나무에 치어 키가 작은 동백은 수줍게 몇 송이 얼굴을 내밀고 길 따라 위로 올라가면 200511월에 제13APEC정상회담이 열린 APEC누리마루가 나온다. 전체 건물 구조는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전시장입구로 들어서면 자개로 수() 놓은 것 같은 12장생도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리고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21개국 정상들이 이용한 책상과 의자, 명패 등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APEC 누리마루>

<12장생도>

<APEC 회의장>


   동백섬에는 황옥공주의 전설이 담긴 인어상과 신라 말엽의 유학자 최치원(崔致遠)의 동상과 시비(詩碑)가 있으며, 동쪽의 해벽에 최치원이 자기의 호인 <해운대(海雲臺)>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고 하나 찾아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황옥공주 인어상-네이버캡쳐>

  ​동백섬을 나와 우측으로 돌아서면 바로 해운대의 백사장이 미포해변까지 넓게 펼쳐진다. 봄기운이 다가왔는지 사람들은 모래밭으로 모여들었고, 모래조각을 하는 어느 예술가는 모래성을 쌓고 도깨비 부자 상을 한 땀 한 땀 조각한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 흔들릴 법도 한데 아랑곳 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아 참 장인(匠人) 같다.

<해운대의 모래조각>


   해운대백사장에서는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해변 곳곳에 해운대엘레지노래비와 이안눌의 해운대에 올라시비 등이 많이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해운대 주변에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서 성채를 이루어 바람 길을 막아버린다. 과연 자연을 거역하여도 괜찮은지? 바닷가 모래 턱은 더 자꾸만 깊이 패여 간다.

<해운대의 빌딩 숲>

<해운대 주변 신축 고층빌딩>


   해운대 끝으로 하여 미포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면 폐철된 동해남부선 철로가 놓여 있다. 어릴 적 학교 가는 지름길이 철길이어서 고향의 옛 추억을 생각하며 레일 위로 걸어보는데 세 걸음 걷기가 힘들다. 침목과 침목 간격도 어려서는 넓었으나 지금은 좁아져 가끔은 종종걸음을 해야 한다. 철로 변 옹벽에는 바람개비를 접어 정성들여 만든 태극기가 살아 움직인다.

<폐 철도>

바람개비로 만든 태극기>


   약 십 여리를 철길로 걸어가면 달맞이고개가 나오고, 철로 우측으로 청사포라는 포구가 나온다. 청사포(靑沙浦) 앞 바다는 남해의 난류와 동해의 한류가 만나는 곳으로 남해의 동쪽 끝이고 동해의 남쪽 끝으로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이다. 옛날부터 물고기가 풍부하고 질 좋은 횟감이 많이 잡혀 국내 최초의 횟집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유적지가 이곳이라고 한다.

<달맞이 고개>

<구석기유적지 표식>


   청사포에서 조금 올라가면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파도가 잔잔한 송정해수욕장이다. 그리고 다른 두 곳과 달리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을 안겨준다. 약간 늦은 시간이라 찾아 온 사람은 적으나 죽도공원 아래 아늑한 바다에서는 파도를 타는 서퍼(Surfer)들의 함성이 파도와 함께 메아리친다.

<송정해수욕장>

<파도타기 하는 서퍼>


    송정에서 약 십 여리 떨어진 곳에 해동용궁사가 있다.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나옹화상(懶翁和尙)1376년에 창건한 한국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의 한 곳으로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어 진심으로 기도를 드리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영험한 곳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좁은 길은 교행이 어려울 정도이다.

<해동용궁사 표지석>

<해동용궁사 전경>


   대웅전 앞 사사자 3층 석탑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불사리 7과가 봉안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08계단 초입에 달마상이 있는데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속설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의 손때 묻은 자리가 반질거린다. 대웅전 앞으로 스쳐 지나가고 멀리 보이는 한국 최대 석상인 해수관음대불(높이 약10m)과 돌탑들은 멀리서 눈인사만 하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달마대사 상>


   저녁에는 부산진구, 남구, 수영구의 경계를 이루는 전형적인 도심의 산 황령산(荒嶺山, 427)으로 부산의 밤 구경을 간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으나 낯 선 곳으로 주변을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멀리 부산의 밤을 지키는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는 야광(夜光)을 한껏 발산한다. 낯에 포근하여 밤에도 그럴 줄 알았던 부산의 날씨는 두 손을 자꾸 호주머니 속으로 밀어 넣는다.

<부산항대교 야경>

<광안대교 야경>


    아침에 눈을 뜬 곳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영도 중앙의 봉래산(蓬萊山, 395) 자락의 함지박청소년수련관이다. 봉래산 정상에 올라서면 부산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으로 토지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이 있다고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수련관에서 조반을 서둘러 하고 태종대(太宗臺)로 바삐 이동한다.

<함지박청소년수련관>

<태종대>


   태종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100높이의 암석절벽으로 울창한 숲이 굽이치는 파도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로 영도 남단에 위치한다. 신라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이곳에 와서 활을 쏜 곳이라 하여 이름 하였다고 하며, 조선 때에는 가뭄이 있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이면 대마도가 보인다. 등대를 중심으로 작은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신선이 놀았다는 신선바위, 왜구에게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등 기암기석(奇巖奇石)들이 즐비하다.

<태종대의 아침바다>


   봄기운은 아침햇살을 통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온다. 태종대 모자상은 자식의 어떤 허물이라도 다 녹여버릴 것 같은 인자한 어머니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애기동백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봄의 전령 목련은 봄을 익혀가며 때를 기다린다. 내가 동백과 목련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이 질 때 아무 미련 없이 어느 순간에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백은 송이채 뚝 떨어지고목련은 꽃잎이 왕창 떨어지고

<모자상>

<동백>

<목련 꽃망울>


    태종대 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오는 지점에는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얼마나 오래갈까? 마을마다 자연사랑 손길마다 자연보호라는 둥근 푯말이 서있다. 스치로플과 유리병의 분해는 1000, 컵라면과 알루미늄캔, 종이기저귀 500, 양철깡통 100, 나일론 3040, 플라스틱 2030우리가 함부로 버리면 다시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침묵의 경고를 보낸다.

<쓰레기의 분해 수명 탑>


   영도를 빠져나와 부산항대교를 달릴 때는 돌고래모형의 부산여객선터미널이 날렵하고, 광안대교를 지날 때는 어제 걸었던 길들이 차창 밖으로 다 보인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의 뒤안길로 하여 어제 마감했던 해동용궁사가 있는 기장읍 시랑리 동암마을에는 벌써 봄이 찾아와 매화를 활짝 피웠다. 마을 옆 대규모 H호텔 신축공사장은 마무리 작업으로 들어갔는지 움직임이 바쁘다.

<부산항여객터미날>

<동암마을 매화>


   동암방파제 지나 해변의 거북바위에는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는다. 주상절리 같은 바위를 옆길을 걷다가 갑자기 철책이 길을 막는다. 아마 군부대가 있는 것 같다. 철책 옆으로 조금 불편하게 넘어오니까 지난 정월대보름 날 용왕대제를 지냈는지 천막이 그대로 쳐져있고 한쪽에서는 꽹과리를 두드리며 굿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연화리 서암마을과 시랑리 동암마을의 경계지점인 오랑대공원이다.

<군부대 철조망>

<용왕대제 지낸 곳>


    오랑대라는 지명에 대해서는 옛날 오랑캐들이 쳐들어와서 오랑대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며, 그 보다는 일출명소로 더 유명해져 사진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리고 첩첩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가에 툭 튀어나온 너럭바위에는 지붕에 탑이 있고 지붕모서리에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는 용왕단이 있다. 특히 오늘이 음력 2월 초하루라 그런지 용왕단제사가 한참이고, 바위틈 요소요소에 촛불과 등잔불을 켜놓은 곳이 눈에 많이 보인다.

<오랑대 용왕단>


   대변항으로 가는 길목에 기장읍 연화리가 나오는데 마을 앞 작은 방파제에는 애기 젖병모양으로 만든 젖병등대가 반긴다. 바닷가 건조장마다 각종 생선들과 기장미역이 널려 있고, 주말 휴일을 이용해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과 차량들로 거리가 북적거린다. 갯바위에도 갈매기들이 날개를 접고 오전을 정리한다.

<대변항>

<젖병등대>


   오후에는 대변항에서 월전포구와 죽성포구로 하여 일광해수욕장과 이동항으로 행군을 계속하여야 하나 가는 길 중간에 모 종교단체의 대규모 시설이 가로막아 일광해수욕장으로 바로 이동한다. 일광해수욕장이 있는 학리마을은 바닷가 사람들의 토속적 정서와 삶의 애환을 담은 오영수(吳永壽, 19091979)의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기도 하며 무대가 되는 곳이다. 해마다 8월이면 <갯마을 마당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고운모래로 치장한 반월형(半月形) 해안은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누구에게나 아늑함을 주는 것 같다.

<일광해수욕장-네이버캡쳐>


   일광해변의 끝 지점인 이동항(伊東港)의 빨간 등대는 오늘의 일정을 그만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이동항은 지방어항으로 지정되어 19개의 어촌계가 구성되어 있는 기장군 연안어업 지원의 근거지로 조성된 어항이라고 한다.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는 해파랑 길을 처음부터 오늘까지 걸어온 발걸음을 환하게 밝혀 비춰준다. 핫꽁치와 생멸치를 뜬 회 맛은 겻들인 소주와 함께 긴 여운으로 남는다.

<이동항의 미역 건조>

<이동항 빨간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