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가 산다는 것

와야 정유순 2022. 6. 1. 02:16

우리가 산다는 것

瓦也 정유순

 

  태초에 조물주께서 이 지구상에 살아갈 수 있는 모든 생물을 주관하실 때에 먹을 수 있는 능력<>’ 종을 보존할 수 있는 능력<生殖>’을 주셨다. 따라서 그들은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먹이를 확보하고, 생식(生殖)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여야 한다. 또한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조건으로 우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던지 먹을 수 있도록 권리와 의무를 주었다. 그래서 식이위대(食而爲大)라 하였던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가장 크고 위대하다는 말이다

<오리>

 

  우리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먹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또한 섭생을 잘 해야 종을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들의 움직일 수 있는 요인<動因> 먹는 것<>’ 종의 보존<生殖>’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과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약육강식이 있고, 그 어려운 생존경쟁은 끝없이 이어진다. 보다 더 나은 활동을 위하여 수면과 휴식은 필수적이지만 움직이지 아니하고는 굶주림으로 목숨을 유지할 수 없다 

<월드컵공원>

 

  사람이 동물이면서도 짐승과 다른 점은 창의력이 있고 없음에서 차이가 난다. 사람 이외의 다른 생물들은 창의력이 없기 때문에 그저 본능대로 행동하는데 그칠 것이다. 사람들은 모든 생물 중에서 만물의 영장이란 우위를 확보하고 공동체 집단을 형성하여 경제를 만들어 내고 하위에 있는 다른 생명체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치라는 것을 만들어 관리의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안산시>

 

또한 모든 생물체들은 각자 자기들의 종()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먹는 것보다 더 처절하게 경쟁하고 투쟁하여야 한다. 먹는 것은 개체를 더 건강하고 더 튼튼한 유전자를 확보하여 후세에게까지 대를 잇게 하기 위한 수단이다. 모든 생물들이 먹을 만큼 먹고, 주어진 능력과 공간만큼 번식을 한다면 자연의 질서와 균형이 이루어져 흔히 우리가 말하는 건전하고 가장 이상적인 먹이사슬이 형성될 것이다

<사자의 허니문>

 

  그러나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재단(裁斷)하려 든다. 특히 19세기 이후의 유럽의 공리주의가 발달된 후에는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었고, 사람에게 당장 조금이라도 필요하지 않거나 해를 끼친다면, 가차 없이 배척해 버리고 마는 게 지금 이 지구 상에 살고 있는 세상사람 들의 속성이다

<독수리>

 

  그리고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자연은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만다. 슘페터의파괴는 창조의 어머니다라고 주장대로 라면 우리는 자연을 어느 선까지 파괴하여야 할 것인가? 자연 속에 있는 모든 자원은 우리에게 풍요와 부를 안겨 준 것은 사실이다. 자연의 힘을 빌려 과학과 문명이 엄청난 발전을 가져 왔으며 사람들의 생활은 많이 윤택해 졌고 문명의 힘으로 편리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끝은 어디까지인가

<싱가포르> 

 

  만약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위하여 끝없이 자연을 파괴한다면 사람들 만으로 이 지구 상에 살아 갈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한다면 이에 상응한 의무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이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지혜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앙코르와트> 

 

  또한, 과학과 문명의 발전도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다른 동·식물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아 갈 수 있고 사는 길이다

<채운>

 

<정유순의 우리가 버린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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