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산강 물길 따라(두 번째-1)

와야 정유순 2022. 6. 2. 04:04

영산강 물길 따라(두 번째-1)

(용산교관방제, 2022 5 2829)

瓦也 정유순

  이른 아침부터 영산강 용산지구습지생태공원은 뭇 생명들의 맥박이 고동 친다. 어제도 흘렀고 오늘도 흐르고 내일도 흘러야 할 강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들을 보듬으며 세월이 함께 흐른다. 지난 달 영산강 1차 답사를 마감할 때는 옆으로 누운 오후 햇살이었으나 오늘은 머리 위로 솟구치는 찬란한 아침 햇살이다. 둔치에 마련된 용산야구장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기가 넘쳐흐른다

<영산강둔치 용산야구장>
 

  용산교를 건너면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이다. 용강동(龍江洞)은 북구의 북쪽 끝에 자리하며, 영산강 줄기가 지나는 우치면 지역으로서 굽이쳐 흐르는 강가라 하여 용강(龍江)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입암리(立岩里)와 신평리(新坪里), 동작리(東作里), 서작리(西作里), 종방리(宗坊里)와 학림리(鶴林里)의 각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용강리라 하였고, 1957년 광주시에 편입되어 우치동의 관할이 되었다가 1998 9 21일자로 건국동(建國洞)사무소 관할이 되었다

<신용산교>

 

  영산강 하류방향 좌측으로 걷고 있는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동이다. 용전동(龍田洞)은 원래 우치면(牛峙面) 지역이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시변리·생룡리·지내리·신평리, 갑마보면(甲馬保面) 지산리와 대야리, 삼소지면(三所旨面) 해산리, 대치면 응기리, 갈전면(葛田面) 신용리(新龍里) 일부를 합하여 용전리가 되었다. 1957년 광주시에 편입되면서 용전동으로 고쳤으며, 용두동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건국동 관할이다

<영산강 보와 징검다리>

 

  영산강 둔치로 내려서면 담양군 대전면과 광주시 북구 지야동을 연결하는 지야대교가 아치를 그린다. 지야동(芝野洞)은 본래 광주군(光州郡) 갑마보면(甲馬保面) 지역인데,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지산리(芝山里)와 대야리(大野里)의 이름을 따서 지야리(芝野里)가 되었다가 1957년 광주시에 편입되고 동제 실시에 따라 본촌동회의 관할이 되었다가, 1998 9 21일 건국동의 관할이 되었다. 우치면(牛峙面)의 용전리(龍田里)와 지내리(池內里)의 일부 지역이 병합되었다

<영산강 지야대교>

 

  용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는 배수펌프장이 자리하고, 강물은 호수를 이룬다. 광주광역시는 용산교에서 출발하는 <빛고을 산들길>이 영산강과 무등산을 중심으로 2015년에 조성되었고, ‘산과 들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산들산들 걷는다.’는 의미로 <산들 길>이라 명명됐다.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이정표와 탐방로를 정비하고 지역별 얘깃거리를 모아 용산교도동고개학운초풍암저수지평동역임곡역첨단지구 등 6개 구간 총 81.5의 둘레 길을 완성했다

<빛고을산들길 이정표>

 

  배수펌프장이 있는 곳은 월출동(月出洞)은 광주광역시 북구(北區)에 있는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건국동(建國洞) 관할이다. 광주광역시의 북단에 위치하며 영산강 북안 마을로서 13번국도가 통과한다. 일부지역은 광주산업단지에 포함되어 제조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지사, 한국광기술원, 폐기물처리장 등과 해산·후동·금당·궁암 등 자연마을이 있다. 강변으로는 <광주시민의숲야영장>이 있다

<영산강 배수펌프장>

 

  월출동을 지나면 1990년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있는 대촌동(大村洞)으로 행정동인 건국동(建國洞)이 관할한다. 강둑으로 백합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미국 동부지방이 원산지인 백합나무는 190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국에 널리 퍼져 속성수로 잘 자란다. 꽃은 5월 말6월 상순경에 녹황색의 꽃이 피는데, 꽃 모양이 튤립 같다고 해서 일명 튤립나무라고도 한다. 또한 가을의 노란 단풍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백합나무 가로수>

 

<백합나무 꽃>

 

  월출동을 지나면 북구 오룡동이다. 오룡동(五龍洞)은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건국동(建國洞) 관할 하에 있다. 오룡동 백합나무가 도열하는 강둑을 걷다보면 우측으로 있는 <첨단체육공원 파크골프장>에는 시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9홀로 조성된 첨단체육공원 골프장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좌측 하천부지에는 드론공원과 실내교육장이 조성되어 드론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파크골프장>

 

<드론공원 실내교육장>

 

  강둑 아래 산책길로 접어들면 한참 제철을 만난 금계국이 온통 노랗게 색칠을 하고 갈대와 억새의 새 순들은 작년에 나와 이미 수명을 다한 묵은 것들과 자리다툼을 하는지 바람에 흔들린다. 모든 생물들의 공통된 행복을 한 가지만 꼽자면 품안에서 자라던 새끼들이 빨리 성장하여 자립하는 것같다. 반면에 새로 태어나 자라나는 후손들을 위해 터전을 비워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묵은 갈대를 보며 머리를 스친다

<강변산책로>

 

 <금계국>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둑방을 거닐 때는 석류나무의 붉은 꽃이 벌써 입안에 신맛을 돌게 한다. 이란이 원산지로 알려진 석류(石榴)는 오래전부터 포도·무화과와 더불어 중요한 과일이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유대인들은 황야를 떠돌아다닐 때 석류의 시원함을 간절히 바랐다고 하며, 이슬람의 예언자 마호메트는 질투와 증오를 없애려면 석류를 없애라고 말했다고 한다. 석류는 9~10월에 노란색 또는 노란 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데, 다산을 상징하여 혼례용 활옷이나 원삼에는 포도와 함께 문양으로 들어간다

<석류> 

 

  신가동(新佳洞)은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1983 12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차관사업으로 주택단지가 조성되었고, 1988 1 1일 광주광역시에 편입되면서 인구가 급증하였으며, 교육기관으로는 광주보건대학·전남공업고등학교·세종고등학교·운남중학교·광주선광학교·신가초등학교·운남초등학교와 광주교원연수원이 있다. 유물로는 초기 철기시대 유적지인 광주 신창동 유적(사적 375), 극락강변의 풍영정(광주문화재자료 4)이 있다

<북구 신가동>

 

  풍영정(風詠亭)은 김언거(金彦据, 15031584) 1560년 벼슬을 물러난 뒤 고향에 돌아와 지은 정자로 1948년에 후손들이 지붕을 수리하였다. 김언거는 중종 20(1525)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여러 관직을 거쳤으며, 1560(명종 15) 승문원판교를 끝으로 고향에 내려왔다. 풍영정은 앞면 4·옆면 2칸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정자 안쪽에는 풍영정에 지내면서 교우했던 이황·김인후 등이 지은 현판들과 한석봉이 쓴 <제일호산(第一湖山)>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풍영정>

 

 강변 넓게 펼쳐진 밀밭에는 밀들이 노랗게 익어간다. 밀은 BC 11 5000년경에 재배되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작물 중에 하나다. 석기시대에 이미 유럽과 중국에서 널리 재배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밀의 재배는 평안남도 대동군 미림리에서 BC200100년경부터 추정되며, 경주의 반월성지, 부여의 부소산 백제 군량창고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 밀은 동양에서 보조식량이지만 서양에서는 주식량이며, 쌀과 함께 세계의 2대 식량 작물이다

<밀밭>

 

<밀이삭>

 

  우리나라는 밀을 보리와 함께 밭작물로 많이 재배하였으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수확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밀 알곡을 밀가루로 만들어 국수와 빵 등을 만들었으며, 빈대떡과 부침개 등에 사용되었다. 밀 껍데기(밀기울)는 우리나라 전통술의 발효제로 사용하는 누룩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누룩[곡자(麯子)]은 술의 발효와 숙성에 주원료로 사용되는 쌀·보리·옥수수·수수·조 등의 곡물을 분해시켜 포도당으로 만들어주는 효소원이자 발효원으로, 알코올 발효에 꼭 필요한 원료가 된다

 

<누룩-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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